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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하는 참봉사 '행복 두배'

수원시 권선구청 기능직 김동현씨 숨은 선행
12년동안 매달 월급 10% 불우이웃돕기 실천

"봉사자라니요, 쑥스럽습니다. 공복으로서 십일조를 내는 것 뿐입니다"
박봉에 시달리는 말단 공무원이 공직에 들어오기전 매달 봉급의 10%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10년 넘게 실천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수원시 권선구청 건설과 녹지계에 근무하는 김동현(49.기계기능직 8급)씨.
김씨는 수원시청 지방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전 '공무원이 되면 월급의 10%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정하고 지난 93년 공직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 때부터 김씨는 매월 봉급의 일부를 따로 챙겨 어렵게 생활하는 장애인이나 홀로사는 노인, 소년소녀가장 등을 찾아 다니며 쌀과 라면, 생필품 등을 전달했다.
김씨는 또 수원종합운동장 근무 당시 화장실관리를 담당하면서 사비를 털어 아름다운 화장실을 만드는데 힘써 동료 공무원들에게 참된 공직자라는 인상을 깊이 남겼다.
김씨는 12년의 공직생활동안 공중화장실 100여개소에 400여만원을 들여 물화장지케이스, 방향제, 위생비누, 냉온수 수도꼭지 등을 직접 설치했다.
그는 또 오목천동 소재 장애인 주간보호시설화장실 등 수원시내 장애인 시설 4개소에 화장실용품을 지원하고 수리 요청이 있을 때마다 만사를 제쳐놓고 공구함을 들고 달려간다.
김씨는 "연말연시 의례적인 불우이웃 돕기는 나 아니라도 할 사람들이 많다. 그저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화장실을 불편없이 이용하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따뜻한 마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씨는 장애인재활시설과 저소득층들에게 도움을 주는 무료급식소들을 찾아다니며 매월 5만원, 10만원씩 3년동안 200만원 가까운 돈을 급식비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얼마전 폐암말기 판정을 받고 불에 탄 집에서 투병생활중인 육문영(57.수원시 팔달구 지동)씨 소식을 접한 그는 육씨를 위해 써달라며 봉급을 쪼개 본보에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씨는 "어렵게 시작한 공직생활인만큼 매일 퇴근길에 자성의 시간을 갖는다"며 "국민이 낸 세금으로 먹고 사는 공무원으로서 을유년 새해에도 국민에게 보답한다는 심정으로 공직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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