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텃밭인 부평구을 지역구가 세 예비후보의 경쟁으로 요동치고 있다.
부평구을은 현역 의원인 홍영표 새로운미래 예비후보가 4선을 한 민주당 텃밭이다. 이곳에 박선원 민주당 예비후보와 이현웅 국민의힘 예비후보 등이 도전한다.
부평구을에 속한 산곡·청천동 일대는 1만 5000세대 이상의 작은 신도시가 세워졌다. 서울7호선 산곡역을 중심으로 인천 내·외부에서 유입된 셈이다.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 예비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비서관과 문재인 정부의 국가정보원 제1차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4호 영입 인재로 합류해 이동주(비례) 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았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심판하고, 미군 부대 토지 반환으로 새롭게 생긴 부평발전의 기회를 이끌 대표선수”라며 “인천시 국제협력투자유치특보로 3800억 투자를 유치해 인천 재정을 구한 경험이 있다”고 능력을 피력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제3보급단~캠프마켓~부평공원의 110만㎡ 녹지네트워크 추진(제3보급단 및 507여단 이전 부지에 박물관형 도서관, 1113공병부대 부지에 ‘슬세권’ 문화쇼핑공간 추진 등) ▲한국지엠 긴급한 문제 해결(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업 등) ▲부평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등이 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인천 이음 예산을 2년 연속 전액 삭감해 인천 시민과 지역 경제, 소상공인에게 큰 피해를 줬다”며 “이에 국민의힘 후보자로서 부평 주민과 인천시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 예비후보의 견해를 밝혀달라”고 했다.
또 “홍 예비후보는 공천이 이재명 대표의 사천이라고 비난했지만, 정작 본인 탈당 시 민주당 시·구의원과 동반 탈당한 것은 주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지역의 정치인을 줄 세워 부평지역의 사유화를 선언한 것”이라며 책임을 물었다.
이 예비후보는 부평 출신으로, 변호사를 거쳐 제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부평구을 선거구 후보로도 나왔다. 강창규 전 부평구을 당협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돼 이 예비후보가 전략공천을 받았다.
그는 “지난 15년간 장기 집권을 했지만, 변화를 불러오지 못했다”며 “지금은 대한민국과 부평 개혁의 골든타임으로, 결단력 있고 부평에 애정 있는 이현웅이 필요하다”며 포부를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 ▲교통 인프라(7호선 급행열차 도입 추진·삼산1동발 부평역·부개역행 버스노선 부활 추진) ▲산업경제 부흥(복합쇼핑몰 유치, 부평국가산업단지 고도화) ▲도시재생사업(갈산·부개지구, 삼산4구역) 등이 있다.
그는 “박 예비후보는 국정원 전 차장, 청와대 근무, 영사 등 경험이 많다”며 “부평에서 나고 자란 분이 아니고, 생업을 부평이나 인천에서 한 게 아니어서 민주당의 공천이 조금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어 “홍 예비후보는 4선 의원으로서 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중량감이 있다”며 “4선 의원으로 지역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부평의 경제나 산업 발전을 위한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는 선거에서 시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예비후보는 민주당 원내대표와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 등을 거쳐 4선 의원이 됐다. 지난 1일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컷오프)가 됐고, 5일 뒤 민주당을 탈당했다. 11일 새로운미래에 합류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대통령 지키기, 당대표 지키기가 아닌 국민과 부평을 지키는 정치를 기치로 내걸겠다”며 “중단 없는 부평 발전을 위한 적임자가 누구인지 강조하며, 압도적 인물 경쟁력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펼칠 계획이다”고 포부를 말했다.
그의 주요 공약은 ▲테마도서관 단지 조성 등 145만 4545㎡(44만 평) 규모의 군부대 이전 부지 대전환 ▲산곡·세월·청천천 복원과 연계한 굴포·실개천 물길잇기로 기후위기 대응 추진 ▲교육환경 개선 지속 추진(학교 시설 현대화, 안전한 통학로 조성) 등이다.
홍 예비후보는 “박 예비후보는 외교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보유했다”며 “다만, 지역을 잘 모르고, 중단 없는 부평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경제, 환경, 노동, 군부대 이전 등 문제 해결 경험은 부족하다”고 하며 보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예비후보에게는 “지역 연고가 깊고, 민주당, 국민의당, 국민의힘 등에서 다양한 정치 활동 경험을 했다”며 “다만, 실제로 사업을 추진해 본 경험이 부족하고, 전통적인 보수 후보가 아니라 국힘 지지층의 지지를 온전히 담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주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