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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도서관 '그림의 떡'

道지원비 4년째 동결... 도서구입.소식지 발행도 힘겨워

"시각장애인 전용 도서관을 아시나요"
도내 유일의 시각장애인 전용 도서관인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소재 경기도시각장애인도서관.
개관한지 4년째인 도서관이지만 관리인력은 단 두 명뿐인데다 주택가 상가건물 지하 1층에 자리잡아 도서관을 직접 찾으려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내부로 들어가면 40평 규모의 지하 1층 공간에 1천500여권의 점자책들과 음성 정보 테이프를 제작하기 위한 2평 남짓한 녹음실 2곳이 전부다.
도서관 운영 책임자인 김용만(43)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상임이사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문화의 기회를 주기 위해 전용 도서관을 만들었다"며 "시각장애인이라면 으레 점자책이나 읽는 줄 알지만 인터넷이나 녹음 제작을 통한 다양한 음성 정보를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도서관의 주력 사업인 점자 정보지 발행에만 연 6천만원의 비용이 들다보니 4년째 제자리인 도비 1억원만으로는 추가 도서구입이나 발행부수 확장은 꿈도 못꾸는 실정이다.
김 이사는 "경기도와 수원시의 열악한 재정지원과 무관심속에 3만5천여 도내 시각장애인들의 정보인권은 후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도비 1억원만으로 인건비와 물품비 등 도서관 운영비는 물론 3종류의 소식지 발행 비용까지 충당하기가 버겁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100쪽 분량의 점자책 한권값이 2~3만원으로 같은 분량의 일반책에 비해 3, 4배는 비싸다"며 "거리가 멀다보니 우편 대출이 많아 회수율도 낮아 추가 서적 구입이 어려운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함께 근무하는 여직원은 "점자 전용 프린터만 해도 국내 생산이 안돼 5천만원 상당의 고가 외국장비인데다 점자 전용 용지도 80장에 2만원이나 돼 발행부수를 늘리는 건 어림도 없다"며 "최대한 제작비용을 줄여도 한번 발행하는 소식지 부수가 600부밖에 안돼 도내 시각장애인의 5% 정도만 받아 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 이사는 "도서관이란 이유로 장애인 담당부서가 아닌 도 문화정책과에서 업무를 소관하고 있다"며 "점자책 한번 본적없는 공무원에게 시각장애인 도서관의 운영상 어려움을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를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도 문화정책과 교육지원담당 관계자는 "도정 살림도 긴축재정이라 내년에도 시각장애인도서관 지원금을 1억원으로 동결했다"며 "현재 설계중인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시각장애인 도서관 공간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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