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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정비사업 수주액 폭락…1분기 40% 줄어

공사비 급등·고금리 등 사업성 악화
10개 중 7개 상위 건설사, 수주 0건

 

건설업계가 올 1분기 정비사업 수주액 폭락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이는 공사비 급등, 고금리, 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사업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결과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수주 실적을 공개한 국내 상위 10개 건설사들의 올 1분기 정비사업 수주액은 3조 9994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 5242억 원)보다 약 12% 줄었다. 2년 전(6조 7786억 원)과 비교해서는 약 40%가량 감소한 규모다.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7개 사는 단 한 건의 정비사업도 수주하지 않았다.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인한 수주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 1분기 정비사업 수주액이 가장 큰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로 총 2조 3321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건설(1조 4522억 원), SK에코플랜트(2151억 원) 순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1분기 막바지인 지난 23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7740억 원) 시공자로 선정돼 1조 원대 수주 성과를 지켜냈다.

 

수주 기피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공사비 급등, 고금리, 분양 침체로 인한 사업성 악화다. 공사비는 인건비와 자재 가격 상승으로 급격히 증가했지만, 분양가는 이에 비례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지난 2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4874가구로 가구로 전월 대비(1119가구) 증가했으며, 악성 미분양도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 1867가구로 한 달 새 504가구(4.4%) 증가했다. 악성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추세다.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는가운데, 공사비도 급등하고 있어 상황이 좋지 않다. 주거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평균 공사비는 3.3㎡당 687만 5000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까지만 해도 480만 3000원 수준으로 500만 원 선에도 못 미쳤지만 3년 만에 40% 이상 오른 셈이다.

 

업계에서는 올 한 해 10대 건설사 도시정비 수주 가뭄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미분양에 대한 우려로 사업성이 떨어지자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참여에 몸을 사리고 있어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시장의 흐름에 맞춰 예전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기조가 더욱 강화된 측면이 있어 정비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착공 및 분양 감소에 따른 주택공급 감소는 2~3년의 시차를 두고 주택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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