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4시즌 프로배구가 남자부 인천 대한항공과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의 통합우승을 끝으로 6개월여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안산 OK금융그룹과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 점수 3-2로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전 3연승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과의 5전 3승제 챔피언결정전을 세 경기만에 끝내고, V리그 첫 4년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의 대업을 이뤘다.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초대 왕조' 대전 삼성화재의 연속 통합우승 기록을 넘어선 '새 역사'를 썼다.
또 현대건설은 하루 전인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현대건설도 흥국생명과의 1∼3차전에서 모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는 챔피언결정전 최초 기록을 작성하며 통합우승을 일궜다.
현대건설은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었고,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의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프로배구에서 챔피언전은 초단기전으로 끝났지만 팀당 36경기를 치른 정규리그는 남녀부 모두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3월 15일 23승 12패 승점 71점으로 먼저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승점 70점·23승 13패)가 하루 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면서 승점 1 차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현재와 같은 승점제로 정규리그 순위를 가린 2011~2012시즌 이후 남자부 1, 2위의 격차가 1점에 불과한 건 이번 시즌이 처음이었다.
행운이 따르면서 대한항공은 구단 통산 7번째로 정규리그 1위에 올라 삼성화재와 함께 남자부 최다 1위 구단이 됐다.
26승 10패, 승점 80점으로 시즌을 끝낸 현대건설도 정규리그 내내 흥국생명(승점 79점·28승 8패)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펼친 끝에 승점 1차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아 '우승팀 타이틀'을 달지 못했던 현대건설은 이번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승리하며 세 번째 별을 달았다.
2023~2024시즌 프로배구는 끝났지만, 남녀부 14개 팀은 쉴 틈 없이 새 시즌을 준비한다.
남녀부 통합우승팀 대한항공과 현대건설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목표 달성에 실패한 나머지 팀들은 왕좌에 재도전하기 위해 새 판짜기에 나선다.
경인지역 팀들 중에는 남자부 최하위로 처진 의정부 KB손해보험이 후인정 감독과 결별하고 스페인 대표팀 감독 출신 미겔 리베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4일부터 풀리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도 관심이다.
여자부 팀들은 4일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남자부 팀들은 5일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FA 대상자들과 협상할 수 있다.
여자부에선 현대건설의 우승을 이끈 공격수 정지윤과 미들 블로커 나현수,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김미연, 미들 블로커 이주아, 국가대표 공격수 강소휘(서울 GS칼텍스)와 이소영(대전 정관장) 등 간판급 선수들이 대거 시장에 나온다.
남자부 FA 시장에는 대한항공의 베테랑 세터 한선수와 한국전력 세터 김광국, 삼성화재 세터 노재욱, 현대캐피탈 세터 김명관 등 세터들이 많이 나온다.
이달 말 FA시장이 문을 닫으면 각 팀은 제주도로 이동해 아시아 쿼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