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2 (금)

  • 구름많음동두천 30.1℃
  • 구름많음강릉 33.5℃
  • 구름조금서울 32.2℃
  • 구름많음대전 33.2℃
  • 구름많음대구 35.6℃
  • 맑음울산 33.8℃
  • 구름조금광주 34.2℃
  • 맑음부산 31.5℃
  • 구름조금고창 33.4℃
  • 맑음제주 34.7℃
  • 구름많음강화 28.4℃
  • 구름많음보은 31.4℃
  • 구름많음금산 32.9℃
  • 구름조금강진군 33.9℃
  • 맑음경주시 37.9℃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평생 나눔의 정신을 살다간 '마더 테레사' 수녀를 조명한 영화가 조만간 공개되는 시점에서 최근 전기가 출판돼 화제다.
전생애에 걸쳐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일에 헌신적으로 일관해 '성녀'로 추앙받고 있는 마더 테레사(1910-1997)의 삶의 여정이 담긴 '소박한 기적'(위즈덤하우스 간)이 바로 그것.
마더 테레사의 삶과 믿음이라는 부제가 딸린 '소박한 기적'은 헌신적인 사랑으로 20세기에 가장 많이 회자된 테레사 수녀의 일대기를 담은 책이다.
그동안 마더 테레사와 관련해 많은 저작물이 나왔지만 이번에 출간된 '소박한 기적'은 그와 함께 사회 봉사를 실천한 저자의 헌사라는 점에서 색다르다.
책을 쓴 T. T. 문다켈은 테레사 수녀의 위대한 활동들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또 지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서술해 그를 다룬 여타의 책들보다 진실하게 테레사 수녀의 일생을 담아냈다.
책에는 마더 테레사의 어린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과장되지 않게 묘사해 1998년 발간 당시 인도의‘카카세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분쟁과 증오의 땅 발칸반도의 마케도니아(당시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난 마더 테레사는 가톨릭 집안 환경의 영향으로 18세에 가족을 떠나 로레토 수녀원에 입회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리라 결심한다.
인도의 콜카타지역 빈민들을 위해 '사랑의 선교회'라는 수도원을 세운 뒤 테레사 수녀는 '보잘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굳게 믿고 실천한다.
이후 기아와 병고로 고통받으며 길가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기아 보호시설인 시슈 바반을 운영하는데 그와 수녀들은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아이들을 아기 예수인 듯 보살핀다.
책에는 때때로 음식과 약품이 떨어져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크고 작은 기적이 일어나 고비를 넘기게 됐다고 전한다.
예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른 테레사 수녀의 철저한 자기 희생 정신은 주위를 감화시켜 책 제목 그대로 '소박한 기적'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카스트로 상징되는 철저한 계급사회인 인도에서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조건없이 봉사한 마더 데레사의 헌신은 1962년부터 세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해 1979년에는 노벨 평화상이 주어지기도 했다.
“나는 우리 주님이 쥐고 있는 몽당연필에 지나지 않습니다. 가난한 사람들도 인간이고 또 하느님의 뜻대로 창조되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고 누구 하나 거들떠보는 사람이 없습니다. 사랑의 하느님께서는 바로 그 일을 하라고 저를 선택하셨습니다.”
테레사 수녀가 평소 봉사활동을 같이 해온 수녀들에게 말한 이들 발언 속에서 그의 소명의식을 엿볼 수 있다.
마더 테레사가 1997년 세상을 떠났을때 그가 온 생애를 바쳐 섬겼던 ‘가난한 사람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도 고관들과 나란히 장례미사에 자리해 죽어서도 사회적 지위를 초월하여 모든 사람을 하나로 모이게 했다.
'야생초 편지'의 저자 황대권은 추천사에서 "우리가 마더 테레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흉내를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서다. 비록 일상을 포기하고 빈민가로 달려가지는 못하지만 성공과 발전의 틈바구니에서 소외된 이웃들에게 온정을 나누는 일… 이것이야 말로 마더 테레사가 이룬 소박한 기적일 것"이라고 언급한다.
마더 테레사가 종교와 인종, 신분을 초월해 직접 삶으로 보여준 나눔의 정신이 절실한 요즘이다.
황애경 옮김, 248쪽,8천8백원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