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의 치안을 책임질 팔달경찰서가 내년 완공될 예정인 가운데 인근에 위치한 시 관광상품인 열기구 ‘플라잉 수원’의 위치를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위치상 팔달경찰서와 붙어 있고 약 150m 상공에서 청사를 내려다 볼 수 있어 보안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목소리다.
29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12년 발생한 ‘오원춘 사건’과 2014년 ‘박춘풍 사건’을 계기로 팔달경찰서 신설에 나섰다.
2015년부터 진행된 팔달경찰서 공사는 내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팔달구를 관할하던 수원중부경찰서와 수원남부경찰서 일부 인력과 장비 및 지구대‧파출소가 팔달경찰서 소속으로 이동해 치안 유지에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팔달경찰서와 붙어있는 열기구 플라잉 수원으로 인해 청사 보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플라잉 수원은 기상 환경에 따라 상공 70~150m 높이로 올라갈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바로 아래에 위치한 화성행궁을 내려다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통합방위법상 지방경찰청 소속 기관인 경찰서는 국가보안시설 ‘다’급에 해당하는 국가중요시설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플라잉 수원 바로 옆에 팔달경찰서가 위치해 완공 이후 플라잉 수원이 이전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청사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보안상 문제가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시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 관계자는 “경찰서는 각종 수사 기밀을 보관하고 있는 등 보안을 유지해야 해 민간에 함부로 개방하지 않는다”며 “플라잉 수원 등으로 상공에서 경찰서 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개선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플라잉 수원을 관리하는 업체 관계자는 “시로부터 플라잉 수원을 옮겨야 한다는 계획이나 구상안을 전달받은 바는 없다”고 설명해 현재까지 플라잉 수원의 위치를 옮길 계획은 잡혀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플라잉 수원 위치 변경에 대한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팔달경찰서 완공이 멀지 않은 시점이어서 플라잉 수원 위치 변경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시민들의 평온한 일상과 치안 유지에 필요한 경찰서 보안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