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수원 kt소닉붐의 반격이냐, 부산 KCC의 굳히기냐.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이번 챔피언전은 허훈(kt), 허웅(KCC) 형제의 대결로 더욱 관심을 끌면서 매 경기 만원 사례를 이루고 있다.
지난 달 27일 시작해 3경기를 치른 챔피언전에서 kt는 1승 2패로 뒤져있다.
지난 달 27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1차전에서 73-90으로 완패했던 kt는 29일 열린 2차전에서 101-97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에서 89-92로 석패하며 다시 끌려가고 있다.
이번 챔프전은 2019~2020시즌 최우수선수(MVP) 허훈과 프로농구 역대 최다 인기상(5회)의 주인공이자 3년 연속 올스타 투표 1위에 빛나는 허웅의 형제 맞대결로 시작 전부터 이목이 쏠렸다.
허훈-허웅 형제는 팬들의 기대에 걸맞게 멋진 활약을 펼치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플레이오프부터 허벅지와 발목이 좋지 않았던 동생 허훈은 ‘투혼’으로 코트를 달구고 있다.
1차전 23분가량만 뛰며 12점 4어시스트를 올렸던 허훈은 2차전에서 풀 타임 출전에 22점 10어시스트로 kt의 승리에 앞장섰다.
3차전에서도 40분을 쉬지 않고 코트를 누비며 양 팀 최다 37점을 몰아넣어 패배 속 고군분투했다.
허훈의 2경기 연속 풀 타임 출전은 KCC 전창진 감독은 물론 형 허웅도 감탄할 정도다.
형 허웅은 1차전에서 팀 내 최다 17점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고, KCC가 패한 2차전에선 16점으로 분전했다.
1승 1패에서 분수령으로 꼽힐 만했던 3차전에서 허웅은 3점 슛 3개를 포함해 팀에서 가장 많은 26점을 넣고 어시스트 7개를 곁들이며 '슈퍼 팀' KCC의 중심에 섰다.
한 명 밖에 가질 수 없는 트로피를 향한 이들의 양보 없는 경쟁은 흥행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1·2차전이 모두 3600여석 매진을 기록했고, 17년 만에 부산에서 개최된 챔프전 경기인 3차전에는 1만 496명이 찾아와 12년 만에 프로농구에서 '1만 관중' 경기가 나왔다.
3일 오후 7시부터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이어지는 4차전은 시리즈 향방을 가를 수도 있는 경기다.
패리스 배스, 허훈, 하윤기 삼각편대를 앞세운 kt가 승리하면 2승 2패가 돼 챔피언전의 향방이 안갯속에 빠지게 되고 KCC가 다시 승리하면 3승 1패가 돼 13년 만의 우승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팀 창단 후 두번째 챔피언전을 치르고 있는 kt가 반격에 성공해 사상 첫 챔피언 등극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