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한국의 ‘짧은 시간 산업 발전을 이룬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 면모’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의 인프라와 편의성을 정상회의 중요 고려 요인으로 꼽으면서 국제공항과 항만을 품고 있는 인천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일 시에 따르면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LICA가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선정 관련 외국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
세부적으로는 APEC 정상회의 개최 관련 중요 고려 요인으로 응답자 중 45%가 ‘회의 인프라와 회의개최 편의성’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개최도시 발전(18%), 문화·관광·엔터테인먼트 등 문화 인프라(17%), APEC 정상들의 안전 확보(10%), 개최지 사후 활용 극대화(10%)를 꼽았다.
‘APEC 정상들에게 알려야 할 한국의 장점’으로는 ‘짧은 시간 산업발전으로 이룬 세계 수준 경제의 면모(60%)’가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다음으로 5000년 유구한 역사와 문화유산(17%), 다양성을 존중하는 성숙된 민주주의(12%), 안보역량 및 안정된 치안(7%) 순이었다.
이와 함께 한국 거주 외국 공무원 중 72%도 ‘짧은 시간 산업발전으로 이룬 세계 수준 경제의 면모’를 정상에게 알려야 할 한국의 장점으로 선택했다.
‘APEC 정상회의 개최로 기대되는 혜택’으로는 ‘한국 이미지 향상과 국제협력을 통한 국가경쟁력 향상’(57%)이 1위로 나타났다.
다만 APEC회원국 시민들은 ‘회의 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을 더욱 중요(APEC시민 전체중 46%)하게 생각했으나 APEC 비회원국의 시민들은 ‘회의시설 유지 및 관리 능력’을 더욱 중요하게(전체 APEC비회원국 시민중 53%)생각해 대조됐다.
또 외국 공무원들의 경우 ‘공항과 숙박시설·회의장 간 거리’(43%)를 가장 큰 우려 요소로 선택한 반면 민간인들은 ‘언어소통 어려움’(45%)을 가장 큰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천은 경쟁 도시를 떠나서 지금 현재 최적의 인프라를 갖춘 도시”라며 “이번 설문 조사 결과가 객관적인 것을 증명해줄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부터 인천이 강조하는 점은 정상회의를 위한 여건을 다 갖췄다는 것”이라며 “인프라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경험치를 통해 운영능력도 검증된 APEC 유치에 가장 적합한 도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로 선정된 후 개최도시가 최우선 추진해야 할 사항’으로는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조직과 예산, 인원 등 행정체제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뒤를 이어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정상회의 관련 인프라 보완 등의 순이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