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2 (금)

  • 구름많음동두천 30.1℃
  • 구름많음강릉 33.5℃
  • 구름조금서울 32.2℃
  • 구름많음대전 33.2℃
  • 구름많음대구 35.6℃
  • 맑음울산 33.8℃
  • 구름조금광주 34.2℃
  • 맑음부산 31.5℃
  • 구름조금고창 33.4℃
  • 맑음제주 34.7℃
  • 구름많음강화 28.4℃
  • 구름많음보은 31.4℃
  • 구름많음금산 32.9℃
  • 구름조금강진군 33.9℃
  • 맑음경주시 37.9℃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경찰 승진시험장에 금속탐지기 동원

대입 수능비리에 '움찔'... 부정행위 원천봉쇄키로

대입 수능비리 여파로 경찰이 오는 16일 치러지는 2005년도 경찰공무원 정기승진 시험에 금속탐지기(MD)까지 동원하는 등 부정행위에 강력 대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응시 경찰관들은 전문 탐지기까지 사용해 부정행위에 대비하는 건 경찰신뢰도를 스스로 추락시키는데다 인권침해의 우려까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14일 경찰청과 경기인천지역 응시 경찰관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해 대입 수능비리와 경찰공무원 공채시험 부정행위가 잇따라 불거지자 전국 14개 지방경찰청에 오는 16일 치러지는 2005년도 경찰공무원 정기승진시험장에 금속탐지기 설치를 지시하는 등 시험감독 강화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3천469명이 응시한 경기지방경찰청은 시험장인 수원 동수원중학교와 매원중학교, 의정부여자중학교 등 3곳에, 1천43명이 응시한 인천지방경찰청은 인천 연화중학교에 각각 금속탐지기를 설치해 휴대전화, 계산기 등 전자장비의 반입을 원천봉쇄하기로 했다.
또 시험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1~4교시마다 시험을 먼저 마친 응시생이 있더라도 모든 수험생이 시험을 끝마칠 때까지 퇴실을 허용하지 않고 시험전 책상이나 벽면 등에 대해서도 시험관련 정보를 써놓았는지 여부를 일일이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경찰은 부정행위자에 대해 향후 5년간 응시자격을 박탈하고 부정행위 정도가 큰 응시자는 중징계까지 검토하는 등 부정행위에 강력 대처키로 했다.
그러나 일부 응시 경찰관들은 "수능비리의 여파로 경찰 승진시험에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하는 건 청렴이 생명인 경찰위상을 스스로 깎아내리고 인권침해를 불러일으키는 지나친 대응"이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경기경찰청 김모 경위는 "수능비리 수사를 했던 경찰이 자체 시험에 검색 장비까지 동원하는 건 어딘지 모순적이다"며 "결국 경찰 승진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암암리에 있었다는 걸 증명한 꼴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수원중부경찰서 북문지구대 모 경장은 "금속탐지기로 신체검사까지 당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언짢다"며 "예상치 못한 소지품때문에 탐지기에 걸릴 경우 얼마나 창피하겠느냐"고 걱정했다.
그는 또 "수 천명의 응시자를 일일이 탐지기로 검색할 경우 자칫 시험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교육계 관계자는 "부정행위를 단속.처벌해야 할 경찰관의 승진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아예 발붙이지 못하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감독을 강화하는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