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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기반을 둔 한 오페라단이 창작극을 대극장용으로 무대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99년 창단된 화성오페라단(단장 김미미)이 주말 창작 오페라 '정조대왕의 꿈'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을 찾아온다.
철저한 고증 자료를 기반으로 실제와 허구가 함께 어우러진 오페라 '정조대왕의 꿈'은 전적으로 오페라단을 이끌어 온 김미미 교수(45세, 협성대 음대)의 노력에 힘입어 성사됐다.
이번 공연을 위해 캐스팅된 인원이 스텝을 포함해 2백명이나 되고 제작비도 수억 원이나 소요돼 준비 과정의 어려움을 충분히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지난 주 티켓까지 직접 팔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미미 단장을 만나 작품과 작품 뒷 이야기를 들어봤다.
"타이틀로 봐서는 정조가 주인공일 듯 싶지만 정조의 꿈을 통해 등장하는 고려시대 실존인물 최루백이 주인공이죠. 최루백을 계기로 충효의 정신을 깨닫게 된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옮기고 화성을 축조하게 되는, 말하자면 실제와 허구가 결합된 이야기지요. "
'정조대왕의 꿈'은 소설로 치면 일종의 액자소설 형태라 고려와 조선 시대를 오가면서 서로 다른 시대적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의상 등을 준비하느라 배나 힘들었다고 말한다.
재직중인 대학이 위치한 화성에서 오페라에 생소한 지역민들에게 소규모 오페라 공연을 펼쳐온 그는 오페라단을 알리고 지역에서의 오페라 확산을 도모하기 위해 이번 대극장용 공연을 3년 전부터 구상해왔다.
그는 이번 작품이 고증적인 자료를 기반으로 리얼리티를 살리고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를 살려 역사극하면 재미없다는 이미지를 깨기 위해 고심했다고 밝혔다.
아마도 창작오페라로 국내 굴지의 무대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무모하게 비춰질 수도 있지만 실력있는 박덕규 교수(협성대 문예창작과), 김경중 교수(국민대), 오페라무대신의 박경일 단장이 대본, 작곡, 연출자로 나서 오랫동안 공을 들인 만큼 자신도 있다.
총 4막으로 구성된 오페라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이장할 장소를 찾고 있던 중 화성행궁 근처에서 낮잠을 자다 꿈을 꾸는 것으로 시작한다. 정조의 꿈 속에서 애국심과 부모에 대한 효심이 남다른 최루백과 여미의 이뤄질 수 없는 비극적인 사랑이 기둥 줄거리로 전개된다.
최루백이 부르는 ‘부모가 돌아가셔도 효는 계속된다’,정조가 부르는 ‘부왕을 위한 노래’ 등 효를 주제로 한 아리아도 귀담아들을 만하다.
"전국적으로 5,60여개 오페라단이 있지만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 창작할 엄두를 못내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페라는 다른 클래식 장르 중에서도 연주자와 관객의 갭(gap)이 큰데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역에서 지속적인 공연으로 알려나가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는 앞으로 이번 오페라를 1시간짜리 소극장용 오페라로 개작해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보이고 해외공연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그의 오페라 사랑을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40명의 전문 성악가로 구성된 화성오페라단은 2000년 '잔니스키키'의 첫 공연이후 '라보엠' '휘가로의 결혼' '사랑내기' '아말과 동방박사'를 해마다 무대에 올렸으며 공연마다 지역 주민을 초청해 오페라 공연에 생소한 이들에게 호응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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