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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공사, 루원복합청사로 이전…공사 노사는 동상이몽

도시공사 사장 "이전 비용 충분" vs 노조위원장 "재정여건 열악해"

인천도시공사(iH)의 루원복합청사 이전을 두고 공사 노사가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

 

11일 인천시가 발표한 공공시설 균형 재배치 기본계획에 따르면 내년 7월 준공되는 루원복합청사로 입주가 가능한 시설로 iH가 제시됐다.

 

이에 대해 조동암 사장은 “시 계획을 받아들이는 입장”이라며 “이전 비용 등 재정 관련은 공사 부담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공사의 재무상황을 사옥 이전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김재만 iH 노조위원장은 “시의 이전 계획이 현실화되려면 도시공사 자금상황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며 “자금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시와의 협상 과정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공사 사옥의 이전 비용은 약 3000억 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땅 값만 2000억 원, 건물 건축비 1000억 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순 이사 비용도 약 20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비율이 200% 이상이면 부채중점관리기관으로 지정되는 부채중점관리제도에 따라 지난해 부채비율 195%를 기록한 iH 내부에서는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결국 이전 비용을 둔 시와의 협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다만 아직 iH 자체적으로 이전 관련 논의가 없을 뿐 아니라 업무 진행 방향이나 담당 부서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는 이날 사측에 ▲가까운 시일 내로 직원 대상 사옥 이전 설명회 ▲담당 부서 및 TF 구성 과정에서 노사간 상생 대화 등을 요청했다.

 

추후 루원복합청사 이전이 예고되며 iH와 상황이 비슷한 인천시설공단, 인천환경공단 등 시 산하 공공기관 노조와도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한편 내년 7월 준공하는 루원복합청사에는 iH를 비롯해 시설공단, 환경공단, 서부수도사업소, 미추홀콜센터, 아동복지관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시는 서북부 지역에 시 산하 기관들을 입주시켜 공공기관 집적·복합화를 통한 효율성 강화와 공공기관 시너지효과로 루원시티 활성화 및 서북부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iH의 남동구 만수동 사옥에는 시 도시철도건설본부와 종합건설본부를 입주시켜 공사 이전에 따른 지역 공동화 현상을 방지하고 지역상권 유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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