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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환경운동연합, 천연기념물 ‘사곶해변’ 개발행위 중단 촉구

지난 11일 굴착기로 사구 뒤엎는 장면 목격
사구식물들 자생하고 있어
백령·대청도 국가지질공원 지정
인천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전 도전 중

 

인천 환경단체가 백령도 사곶해변 개발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9일부터 3일간 옹진군 백령도 생태모니터링을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지난 11일 백령도 사곶해변의 사구를 굴착기로 뒤엎는 장면이 목격됐다.

 

사곶해변 입구로부터 130m 남동쪽으로 떨어진 지점부터 용기포구항으로 연결되는 약 700m의 구간에서다.

 

사곶해변은 천연기념물으로, ‘옹진 백령도 사곶 사빈’이라는 명칭으로 보호받는 지역이다. 이를 훼손한 사구지역 또한 천연기념물에 포함된다.

 

단체는 현장에서 공사의 목적과 기간을 알리는 어떠한 표지물도 발견할 수 없었다. 문화재 보호구역에서 천연기념물의 가치를 훼손이 우려되는 행위를 할 때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사구 생태계는 육지와 해양 생태계의 완충구역이자 그 자체로 생태학적 가치를 지녔다.

 

이곳에는 갯그령, 좀보리사초, 통보리사초, 모래지치, 달뿌리풀, 방석나물, 갯능쟁이, 수송나물, 호모초, 갯메꽃, 왕바랭이, 사철쑥, 청명아주 등 사구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백령도의 사곶해안에서만 자생하는 시베리아여뀌가 모니터링을 통해 관찰됐다.

 

모래해변인 사빈과 육지 사이에 쌓이는 모래언덕인 사구는 연속적인 지형이다. 사곶해변은 육상부가 개발되기는 했지만, 사구와 사빈이 지질, 생태적·연속적으로 이루어진 자연유산이다.

 

백령도는 대청도와 함께 사곶해변을 포함한 지질유산으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으며, 현재 인천시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도전하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관계 부처는 천연기념물 사곶해변 파헤치는 개발행위, 지질공원 사이트인 사곶해변 현상변경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추후 진행 과정을 철저히 감시하고, 필요한 경우 위반 사항 고발 등 모든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주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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