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 민선8기 주민자치 활성화 사업계획 중 시민참여와 협치를 위한 우리동네 미니소방서, 자원순환역 등 ‘마을리빙랩’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리빙랩(Living Lab)은 시민의 일상 속 곳곳을 실험실로 삼아 다양한 사회문제의 해법을 찾는 시도를 의미한다.
27일 오전 파장동 북수원시장 ‘우리동네 미니소방서’에는 마을리빙랩 사업으로 설치했다는 안내 문구, 소화기 사용방법과 함께 소화기 2대가 놓여있었다.
파장동 주민자치회가 지난해 6~11월 마을리빙랩 사업으로 설치한 미니소방서는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밀집지역 등에서 발생하는 화재에 대응하는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9시에는 북수원시장 한 음식점 건물 뒤쪽에서 화재를 발견한 김용중 파정종합장식 대표가 미니소방서에 비치된 소화기로 불길을 잡고 출동한 소방차 2대가 완전히 진압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당시 가게에 있는 소화기로 불을 끄다가 부족해 근처에 있는 미니소방서 소화기를 이용했다”며 “바로 옆에 가구점이 있어 큰 불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늦은 시간이다 보니 주변 가게도 문을 닫아 소화기를 쓸 수 없었는데 주민자치회에서 설치한 미니소방서 소화기가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팔달구 지동 주택 밀집 지역에는 마을리빙랩 사업 중 ‘탄소중립 실천하는 동쪽마을’로 설치된 자원순환역이 운영되고 있었다.
지동 주택 밀집 지역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일정하지 않아 악취 등 문제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7월 지동 주민자치회가 마을리빙랩 사업을 통해 자원순환역을 설치했다.
플라스틱·캔·비닐 등 분리수거함과 RFID(전자태그) 방식 음식물 쓰레기 종량기가 놓여있었고 자원순환역 관리자는 분리수거함에 담긴 페트병, 캔 등을 비우고 있었다.
지동 자원순환역 관리자는 “지난해 7월 설치돼 관리자 2명이 격일로 관리하고 있다”며 “확실히 설치 전보다는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쓰레기들이 줄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민선8기 주민자치 활성화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주민자치회와 마을리빙랩이 결합한 마을문제 해결 시스템 구축을 기대했다.
이후 생활 현장에서 주민과 함께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고 문제 해결 모델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기 위한 마을 리빙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원도시재단과 44개 동에서 주민자치회 주도 마을리빙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음 달 44개 동 중 우수한 10개 동을 선정해 추가 사업비를 교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각 동 특색에 맞는 주제를 발굴해 주민자치 활성화와 주민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