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2 (화)

  • 흐림동두천 23.4℃
  • 흐림강릉 21.3℃
  • 서울 22.7℃
  • 흐림대전 25.3℃
  • 흐림대구 25.3℃
  • 울산 23.8℃
  • 흐림광주 27.2℃
  • 부산 24.2℃
  • 흐림고창 27.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3.0℃
  • 흐림보은 24.3℃
  • 흐림금산 28.0℃
  • 흐림강진군 27.1℃
  • 흐림경주시 22.4℃
  • 흐림거제 24.8℃
기상청 제공

'왕의 귀환' 리니지M, 과금 덜고 소통 늘려 매출 1위 탈환

'리부트 신서버' 대규모 업데이트로 이용자 유입
오픈 직후 20개 달하는 신서버 캐릭터 생성 제한
"리니지M 높은 게임성 반증...K-MMO 저력 확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최근 진행된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용자들에게 호응을 받으면서다. 

 

‘리니지M’은 지난 2017년 출시된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엔씨소프트의 대표적인 캐시카우 중 하나다. 사전예약 550만 건, 일매출 130억 원, 최장기 구글 매출 1위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최근 중국산 게임의 유행이 이어지며 한동안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던 바 있다.

 

리니지M의 재흥행이 지속되면서 일각에서는 그동안 과도한 BM에 가려져 있었던 리니지의 높은 게임성이 돋보이는 결과를 낳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1위로 다시 올라선 리니지M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현재까지 최고 순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까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점령했던 중국산 게임들을 모두 제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주간 사용자 수(WAU) 추정치도 전주 대비 56%가량 급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리니지M이 순위 역주행을 달리는 것은 예년과는 다른 7주년 업데이트 내용이 게임 이용자들의 마음을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전에도 리니지M은 N주년 업데이트 때마다 높은 수준의 흥행을 이끌어냈지만, 이번의 업데이트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7주년 업데이트 이후 매출액과 유저수가 늘어난 것은 물론, 전반적으로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전과 다른 피드백 반영 속도, 유저 친화적인 대응에 더해 과금 요소를 상당수 줄인 리부트 월드의 출시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

 

앞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7주년 업데이트 '에피소드 제로'를 선보이면서 리니지 재미의 근본으로 돌아가겠다고 공언했다. 오리지널 신규 클래스 '마검사'를 색다른 재미로 선보였고, '말하는 섬'과 '윈다우드' 리부트 월드를 선보였다. 

 

리부트 월드는 기존 서버 대비 과금 부담을 낮추고 별도로 서버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게임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현된 곳이다. '유일 등급'을 없앴고, 상점 장비 및 문양, 수호성 등의 콘텐츠를 일부만 서비스해 초창기 리니지M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리부트 월드’는 오픈 직후 20개에 달하는 모든 신서버에서 캐릭터 생성이 제한되고 대기열이 발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과금 장벽을 낮추자 보다 많은 게임 이용자가 리니지M을 플레이하게 됐고 그 결과 매출 1위로 다시 올라설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이 견조하게 일평균 11억 원 수준 매출을 뽑아내고 있고 6월 말 신규 서버 오픈·N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1위로 다시 올라섰다"며 "앞으로도 '리니지M'은 지속해서 일일 매출 11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리니지M 7주년 업데이트는 전과 다른 엔씨소프트의 결단력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신규 클래스 마검사를 공개한 1일 차에 캐릭터 성능이 기대 이하였던데다가 카드 종류 수가 지나치게 많아 성장이 어렵다는 여론이 대체적이었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받아들이고 몇 시간 만에 게임 이용자의 여론을 수렴해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했다. 그동안 엔씨소프트가 게임 방향 변화에 신중함을 기하던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조치다. 

 

업데이트 이후 클래스 케어가 합리적이고 전폭적인 수준으로 진행됐다. 엔씨소프트는 전체 밸런스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신규 클래스 마검사의 성능을 향상시켰다. 또한 강화 카드 수량을 감소시켜 쉬운 성장이 가능한 동시에 과금 부담이 줄어들도록 의도했다. 가령 전설 변신 카드를 기존 37종에서 4종으로 줄여 신화 카드 획득률을 대폭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사들이 과금 부담을 낮춘 별도의 서버를 운영하거나, 초창기 게임 빌드를 클래식 서버로 구현하는 등의 시도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과거 게임을 즐기던 이용자 다수를 끌어들일 수 있고 이를 통해 매출 증대 및 IP 파워 확장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