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수원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두고 전례 없던 파행이 이어지던 가운데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임을 끝으로 제383회 임시회 일정이 마무리됐다.
3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시의회 제383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는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임이 이뤄졌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없이 진행된 투표결과 윤경선(진보·평동) 의원이 의회운영위원장, 장정희(민주·권선2) 의원이 기획경제위원장, 채명기(민주·원천) 의원이 도시환경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또 장미영(민주·광교1) 의원이 문화체육위원장, 이희승(민주·영통2) 의원이 복지안전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시의회 후반기 상임위원장은 진보당 1명, 민주당 4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본회의 개회 전 본회의장 앞에서 이재식 신임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앞서 의석수가 동수였을 때 민주당에게 의장을 양보했었지만 현재 국민의힘이 다수당 지위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 다시 협상을 해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신임 의장은 지난달 29일 국민의힘과 대화에서 ‘탈당 후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말했다”며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의장 후보 등록 직전 이 신임 의장이 민주당에게 연락해 의장자리를 내어주면 상임위원장 자리를 주겠다고 했다는 것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주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시위에 대해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인다.
김동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수원시민과 공직자들께 사죄드린다”며 “민주당은 지난 28일 많은 시간과 조율을 거쳐 합의된 결과에 따라 의장·부의장 후보를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 의원은 국민의힘의 여러 파행과 약속을 어기는 일련의 사태를 이해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국민의힘에게 협약 내용을 지킬 것을 요청했지만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회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자리가 아닌 시민과 시를 위해 일하는 대의기관”이라면서도 “민주당도 당당히 말할 수는 없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신임 의장은 “의장 투표를 앞두고 후보가 여러 차례 바뀌는 등 양당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자세를 취했어야 했냐”며 “본회의를 방해하는 이런 행위는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