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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회를 흔히 격변의 시대라고 한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10년, 20년을 내다본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지만 놀랄 일의 연속인 시대 속에서 그냥 망연자실 앉아있을 수만은 없다.
비록 불확실해 보이는 미래라도 파국에 직면하지 않고 대처하기를 희망한다면 미국의 미래예측가로 저명한 피터 슈워츠의 최신작 '이미 시작된 20년 후'(필맥 간) 를 들여다보는 것도 의미 있을 듯.
원제는 '불가피한 놀라움'(inevitable surprises) 인데 우리말 표제가 저자가 시사하는 뜻에 더 적절한 듯 싶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한 세대에 해당하는 미래 25년의 시점을 예측하고 있는데 이때 발생하는 놀라운 일들이란 실은 현재 일어나는 일들의 경향 속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한다.
그는 25년 전 자신이 시나리오 플래닝에서 했던 일을 준거로 예시하면서 주위 환경을 면밀히 살핀다면 25년 뒤의 미래를 충분히 전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미 기정사실이 됐지만 냉전 종식과 구소련의 몰락, 일본의 호황과 뒤이은 불황, 인터넷의 부상, 아시아의 금융위기, 주식시장의 붐과 거품 붕괴 등 세계를 뒤흔든 커다란 사건들은 예측가능한 것들이었다는 것.
그렇다면 지금부터 한 세대 후인 20 여년 뒤의 미래는 무엇일까.
그는 인간 수명이 빠르게 연장될 고령사회는 인간의 정체성과 능력, 사회 모습을 현재의 지형과 다르게 바꿔 놓을 것이라면서 반복되는 이혼과 재혼으로 복잡한 가족형태가 등장하고 기업들의 경우 경험이 풍부하고 판단력이 뛰어나면서 복지비용이 덜 드는 노인들을 점차 고용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또 중국에서는 '한자녀 갖기' 정책으로 성비 균형이 깨진 남자들이 신부감과 일자리를 찾아 전세계로 퍼져 나가고 미국에서는 아시아계와 중남미계 이주자가 늘어나 이들이 미국 사회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동시에 그는 인구이동이 새로운 방식으로 인류를 분열 또는 통합시킬 것이라면서 더이상 순수한 영어를 쓰지않는 미국인들 혹은 이슬람 이주자 유입으로 사회적 긴장이 고조된 유럽을 상상하기도 한다.
경제와 관련해서는 최근의 경기침체가 이전 40년 주기의 장기호황 과정에서 벌어진 일시적 현상으로 주장하고 꾸준히 강화된 생산성 향상과 시장의 확대, 인프라 혁신으로 다시 장기호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 군사력과 경제력에서 힘을 가진 ‘불량배 슈퍼파워’ 미국의 무제한적 영향력은 국제사회에서 ‘질서를 존중하는 나라들’의 협력과 연대로 견제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밖에도 테러, 종교 분쟁, 마약전쟁, 인종 갈등, 전염병, 그리고 기후 변화로 인한 재해 등 인류를 위협하는 재앙의 목록이 있지만 생명공학에 기반을 둔 기술과 인공지능의 발달, 새로운 에너지원의 현실화 등으로 미래 환경에 대한 비관론에 이의를 제기한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격변이라는 것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면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불안정한 현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모든 놀라움의 충격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 긴장과 더불어 더 나은 삶을 꾸려나갈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놀랄 일들이 가져올 결과나 영향을 미리 알 수는 없지만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인지 알 수 있는 만큼 어떤 격동의 환경 속에서도 마음 속에 세가지 요소를 간직하자고 권고한다.
앞으로 놀랄일들이 더욱 일어날 것이라는 점, 이런 놀랄 일들을 잘 다뤄 나갈 것이라는 것, 이들 놀랄 일들이 어떻게 전개될지 가정해 볼수 있다는 믿음을 갖자고 말한다.
저자인 피터 슈워츠는 시나리오 플래닝을 수행하는 조사 자문회사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이끌면서 세계 주요기업들과 각국 정부에 장기적인 의사결정에 관한 자문을 담당해 왔다.
360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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