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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승진시험 부작용 심각

잦은 축하모임.낙방 후유증에 업무소홀 '치안공백'

최근 경찰 정기승진 시험 결과가 발표되면서 합격한 경찰관들은 각종 축하 모임에, 불합격한 경찰관들은 시험결과에 불만을 쏟아내며 업무를 소홀히 해 치안공백을 낳는 등 경찰조직이 심각한 시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수험 경찰관들이 시험에 매달리며 매년 3,4개월씩 치안공백이 되풀이되는데다 본서 외근보다는 내근 부서가, 내근 부서보다는 순찰지구대에서 합격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 시험대비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수사부서를 기피하는 부작용이 심해지고 있다.
▲시험 후유증=23일 경기지방경찰청과 일선 경찰관 등에 따르면 경기경찰청은 지난 15일 치러진 2005년도 경찰 정기 승진시험과 관련 경장 284명, 경사 158명, 경위 92명, 경감 27명 등 모두 561명의 합격자 명단을 지난 21일 발표했다.
그러나 합격자 발표 이후 합격한 경찰관들은 동료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쏟아지는 축하 전화나 휴대전화 메시지 확인과 식사나 술자리 등 '합격턱' 모임이 잦으면서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
시험에 합격한 수원중부경찰서 한 경찰관은 "오늘 하루동안 축하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10건 넘게 받아 업무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며 "저녁에는 부서 직원이나 친지들과의 축하 술자리나 식사자리도 많아 금전적인 부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불합격한 경찰관들은 시험결과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는가 하면 벌써부터 내년 승진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바뀐 시험 교재를 구입하는 등 시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 모 경사는 "이번 시험에서는 실무와 관계없는 함정식 문제를 상당수 출제해 불합격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번이 3수였는데 떨어진게 너무 억울해 곧바로 새 시험서를 사 공부를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부 떨어진 동료들은 며칠째 말도 안하고 침울하게 지내 사무실 분위기가 엉망"이라고 덧붙였다.
▲수사부서 기피=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험에서도 합격자 대다수가 지구대나 본서 내근부서 근무자인데 비해 수사부서는 합격자가 거의 없어 시험준비가 어려운 수사부서 기피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번 승진 시험의 합격자 561명 가운데 50.4%에 이르는 283명이 순찰지구대 근무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200여명은 본서 경무, 정보, 경비, 생활안전, 청문감사 등 내근부서 직원으로 이뤄졌다.
이에 비해 형.수사과 근무자는 10.7%인 60명에 그쳤다.
수원남부경찰서 형사과 모 형사는 "3교대인 지구대나 휴일이 보장된 내근직과 시험에서 똑같이 경쟁하는 건 불공평하다"며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일부러 지구대나 내근을 지원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대학교 관계자는 "매년 승진시험을 전.후해 3,4개월씩 치안공백이 발생한다"며 "현재 시험, 심사, 근속승진으로 이뤄진 경찰 승진체계를 근무부서나 계급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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