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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공동체의 가능성을 엿보다

김종수 목사
(아힘나 교육문화연구소장, 한신대 강사)
아이들의 자치공화국을 실현해가기 위한 아힘나 캠프가 올 겨울로 다섯번째 실험을 끝냈다. 1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린 이번 캠프는 아힘나 학교가 개교할 안성 두원공과대학의 공간을 활용하여 자율적인 교육과 경제시스템을 실험하고, 창조적인 자기표현과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공동체성을 체험하는 교육과정이었다.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닌 아이들에 의해서’라는 모토는 캠프를 준비해가는 이들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철학적 기반이다.
아이들의 자발성에 기초한 공동체를 꿈꾸는 아힘나는 아이들에게 자치와 노동을 통한 자율경제, 창조성을 중시하는 문화적 표현, 민족과 이념을 초월한 조화로운 삶을 목표로 지난 2002년부터 다양한 교육실험을 하며 아힘나 평화학교의 개교를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3월 15일에 문을 여는 아힘나 평화학교는 탈북 청소년, 탈가정 아이들, 이주노동자의 자녀들이 입학할 수 있으며 정원 30명을 목표로 한 6년간의 중고등과정 대안학교이다.
해마다 여름과 겨울 두차례씩 각기 다른 특성으로 개최됐지만 특히 이번 캠프의 경우 3월 평화학교 개교를 앞두고 자율적 학습문화공동체에서 자발성을 함양시켜 나가는 과정을 시도했다.
이번 아힘나 캠프의 학습문화공동체 체험과정은 오전에 평화교육과 문학교육 강좌를 마련해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여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하였다.
의무교육과정으로 '애니어그램을 바탕으로 한 심성교육'과 '그림을 통한 수필교실'을, 그리고 “영어로 배우는 갈등해결교육”을 실시했다.
아이들에게는 학습노동의 대가로 '만나'라는 임금을 주어 기본생활을 할 수 있게 했다.
오후에는 생태교육으로 한국의 오카리나인 흙 피리 만들기 , 목판화로 달력 만들기, 버릴 음식을 말려 강정 만드는 것은 물론 헝겊인형으로 인형극을 공연하는 등 각종 문화예술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번 캠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아힘나 장승을 만드는 협력 프로젝트였다.
히브리 말로 ‘지혜’라는 뜻을 지닌 ‘아힘장군’과 노동의 상징으로 ‘힘나장군’을 이윤엽 선생의 지도로 이틀간의 대 작업 끝에 완성했다. 8시간의 노동 끝에 태어난 두개의 장승은 3월에 개교할 아힘나 평화학교의 입구에 세워질 것이다.
다섯차례에 걸친 아힘나 캠프의 다양한 실험은 고스란히 아힘나 평화학교로 구체화된다.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사회를 협력과 화해, 존중과 섬김, 상생과 공존의 사회로 만들어 갈 힘이 아이들에게 있음을 믿는다. 깨달음을 얻은 아이들에 의해서 인류의 이상향을 그려갈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이 바로 아힘나를 만들어가는 바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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