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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한국, 이틀 연속 금맥 터뜨려…목표 초과 달성 가능성 시사

여자 양궁 대표팀, 단체전 결승서 중국에 신승 거두며 10회 연속 정상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서 오예진 금·김예지 은…한국 5위 유지

 

대한민국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이틀 연속 금맥을 캐며 목표 초과 달성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국은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3회 하계올림픽 3일째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10회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오전 8시 현재 금 3개, 은 2개, 동메달 1개로 일본(금 4·은 2·동 1)과 호주(금 4·은 2), 미국(금 3·은 6·동 3), 프랑스(금 3·은 3·동 2)에 이어 종합 5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이날 오전 파리 레쟁발리드에 설치된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전남 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이 팀을 이뤄 안치쉬안, 리자만, 양샤오레이가 나선 중국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점수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승리했다.


양궁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이 종목에서 우승한 한국 여자 양궁은 이로써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특정 나라의 특정 종목 연속 우승 최다 타이기록이다. 


미국 남자 수영 대표팀이 400m 혼계영에서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까지 10연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열린 2020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개인·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3연패를 이루며 여자 양궁 '에이스'로 떠오른 임시현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3관왕 등극의 첫 단추를 끼웠다.


또 올림픽 데뷔 무대에 오른 남수현과 전훈영은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남수현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실업 1년 차를 맞은 만 19세 신예이고 만 30세로 대표팀 ‘맏언니’인 전훈영은 2020년도 국가대표에 뽑힌 적이 있으나 그해 열리기로 돼 있었던 도쿄 올림픽과 월드컵 등이 코로나19 탓에 1년 미뤄져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여자 대표팀은 올해 월드컵 1, 2차 결승에서 중국에 잇따라 당했던 패배를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되갚았다.


또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이어온 중국 상대 올림픽 단체전 전승 행진을 5경기로 늘렸다. 이 5경기 모두 결승전이다. 

 

 

10연패 신화를 완성한 세 태극궁사들은 잠시 '적'으로 돌아가 개인전 금메달 경쟁을 펼친다.


지난 25일 오전 진행된 랭킹 라운드에서 합계 2046점으로 1위를 차지한 한국은 결선 라운드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8강에서 대만을 세트점수 6-2(52-51 52-56 54-53 56-54)로 꺾고 4강에 올랐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맞아 1세트를 57-53으로 따낸 뒤 2, 3세트를 52-53, 57-58로 내주며 세트 점수 2-4로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4세트에 6발 중 단 1발만 9점을 맞추며 59점을 획득, 51점에 그친 네덜란드를 제치고 세트 점수 4-4 동점을 만들었다.


기사회생한 한국은 이어진 슛오프에서 막내 남수현이 10점, 전훈영이 9점, 임시현이 7점을 쏴 26점으로 23점에 그친 네덜란드에 세트 점수 5-4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중국을 만난 한국은 1세트와 2세트를 56-53, 55-54로 내리 따내며 손쉽게 우승을 차지하는 듯 했지만 3, 4세트를 51-54 53-55로 연거푸 내줘 승부를 슛오프로 몰고갔다.


슛오프에서 한국은 남수현이 9점, 전훈영가 임시현이 각각 10점을 쏴 합계 29점으로 27점을 쏜 중국을 제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앞서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에서는 ‘19세 신예’ 오예진(IBK기업은행)와 6세 딸을 둔 ‘엄마 사수’ 김예지(전북 임실군청)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사격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함께 올라간 건 2012 런던 대회 50m 권총 진종오(금), 최영래(은) 이후 12년 만이다.


공기권총 10m 결선은 먼저 8명의 선수가 10발을 쏘고, 이후 2발씩 쏴서 최저점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한다. 1발당 만점은 10.9점이다.


오예진은 첫발부터 10.7점의 고득점을 쏴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더니, 10.8점과 10.2점, 10.6점 등 4발 연속으로 10점대 고득점을 이어가 좋은 출발을 알렸다.


오예진은 5발째 9.9점으로 처음 10점대에서 내려오더니, 6발째는 8.7점으로 다소 영점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오예진이 잠시 주춤한 사이, 김예지가 치고 올라오면서 두 선수는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10발까지 사격을 마쳤을 때, 오예진이 101.7점으로 1위, 김예지가 0.2점 뒤진 101.5점으로 2위였다.

 

 

오예진과 김예지는 한 명씩 탈락하는 12발 이후에도 둘이서만 1위와 2위를 주고받으며 동반 메달 가능성을 키웠다.


3위로 마누 바커(인도)가 경기를 마치자 남은 건 오예진과 김예지의 금·은메달 경쟁이었다.


오예진이 222.6점, 김예지가 0.8점 뒤처진 221.8점에서 마지막 두 발로 금메달 슈팅에 나섰다.


김예지가 첫발에서 9.7점에 그친 사이, 오예진은 10.0점을 쏴 1.1점까지 점수를 벌려 사실상 금메달을 확정했다.


마지막 발에서 오예진은 10.6점을 명중해 243.2점으로 올림픽 결선 신기록까지 수립하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김예지는 241.3점으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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