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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원가율 상승에...대형 건설사 2분기 실적 줄줄이 하향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 등 영업익 감소
폐업·부도 잇따라…올 상반기 폐업 건설업체 11.2%↑

 

대형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이 대부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대부분 감소했다. 


건설사별로 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 9150억 원, 영업이익 283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2% 감소했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 3370억 원과 비교하면 16.0% 줄어든 수치다.

 

현대건설 역시 2분기 매출액이 8조 62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73억 원으로 34.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461억 원으로 31.2% 줄었다.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신규수주액은 16조 665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20조 7270억 원) 대비 19.6% 감소했다. 특히 해외 수주액은 45.96% 감소하며 1조 1424억 원에서 6조 1730억 원으로 줄었다.

 

대우건설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8215억원으로 13.8% 줄었고, 영업이익은 51.9% 감소한 1048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2041억 원) 대비 52.7% 줄어든 9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해외 수주액이 2조 3054억 원에서 1048억 원으로 95.45% 감소하며 전체 상반기 수주액이 전년 대비 24.2% 감소했다.

 

DL이앤씨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93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620억 원) 대비 42.3% 감소했다. 일부 현장들의 원가율 조정 및 대손을 반영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는 지속되는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높은 금리로 인해 건설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은 공사비 부담을 가중시켜 건설사들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특히, 철근, 시멘트 등 주요 건설 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공사비 부담이 더욱 커졌다.

 

한국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5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29.09로 4년 전인 2020년 5월(99.41)보다 29.68p 올랐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4년간 약 30% 가량 상승했다.

 

이러한 상황은 건설업계의 폐업과 부도로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폐업한 건설업체 수는 총 1328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2% 늘었다.

 

종합건설업체는 38.7% 증가한 240건을 기록해 감소세가 두드러졌으며 전문건설업체도 1088곳이 폐업해 6.6% 늘었다. 같은 기간 부도 업체도 전년 동기의 두 배인 19곳으로 나타났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계의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비 상승과 분양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건설사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고, 이는 다시 건설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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