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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여건 개선하라"…경기지역 버스 기사들 한 목소리

노조원 9월 4일 총파업 진행 찬반투표 참여
임금 개선 및 업무량 완화 목표…"쟁취할 것"

 

"서울보다 70만 원 덜 받고, 하루 16시간 운전... 이게 사람 사는 일입니까?"

 

22일,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용남고속지부 사무실은 묵직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경기도 버스 노동조합 소속 기사들이 총파업 찬반 투표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투표소로 향하는 기사들의 얼굴에는 피로와 함께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는 절박한 외침은 기사들의 공통된 심정이었다. 경기도 버스 기사들은 서울보다 훨씬 긴 거리를 운행하면서도 턱없이 낮은 임금을 받고 있었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한 조합원 A씨는 "서울 기사들보다 월 70~100만 원이나 적은 돈으로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며 "지난 5년간 사측에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해왔지만, 묵살되기 일쑤였다. 과도한 업무로 인해 기사들이 지쳐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과도한 업무량은 기사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었다. 장시간 운전으로 인해 기사들은 만성 피로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안전 운행에 대한 부담감도 커지고 있었다.

 

또 다른 조합원 B씨는 "안전한 교통환경을 위해 하루 2교대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도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기사들은 극심한 피로와 고통을 감내하며 운전대를 잡고 있다"고 호소했다.

 

노조 측은 기사들의 건강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이번 투쟁에서 반드시 요구사항을 관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윤석환 전국자동차노동조합 용남고속지부 위원장은 "장시간 운전으로 경기지역 버스 기사들의 정신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된 상태"라며 "사측이 제시한 낮은 임금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우리는 다른 지역 버스 기사들과 동일한 임금과 노동 조건을 쟁취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버스 요금을 급격히 인상하지 않는 이상, 버스 기사들이 원하는 수준의 임금을 맞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결국 경기도에서 얼마나 예산을 확보할지가 관건인 만큼, 도와 협의해 노조와 원만한 타결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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