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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젊은 바람은 어디에…끊긴 손님에 '청년없는 청년몰'

중소기업부 '2016 청년몰 조성사업' 선정
2017년 7월 수원시 '28청춘 청년몰' 개장
손님 끊기고 자재 널브러져 청년몰 한산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전국에 청년몰이 조성돼 있는 가운데 수원시에도 '28청춘' 청년몰이 있지만 매장을 찾는 시민들이 줄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25일 팔달구 영동시장 2층에 위치한 '28청춘' 청년몰은 청년들의 점포 운영으로 전통시장을 젊고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바꾸자는 취지가 무색할 만큼 적막함이 가득했다.

 

청년몰 입구에 배치된 조형물은 천막으로 덮여 있었고 바닥에 부착된 점포 위치 안내 표시는 빛이 바랜 채 생긴 지 오래된 듯한 얼룩들로 가려져 있었다.

 

주말임에도 청년몰 점포를 방문한 시민들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점포 사이사이 길목에는 비닐, 종이상자 등 자재들만 널브러져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청년몰 내 푸드코트 또한 이용객 없이 한산했고 일부 점포는 문이 열려있지 않았다. 

 

영동시장 이용객 김순남 씨(72)는 "(청년몰을) 방문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시장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더위를 피하려고 잠시 들어오는 정도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즘 시장을 이용하다 자주 와서 쉬고 있는데 이것저것 조형물도 설치하고 잘해놓았지만 사람들로 북적이거나 방문하는 사람들은 잘 못 봤다"고 덧붙였다.

 

이영준 씨(25)는 "근처에 일이 있어 시장을 방문했다가 청년몰이라길래 한 번 들어와 봤다"며 "기대한 것과는 달리 운영을 안 하는 점포도 있고 사람들도 없어 생각보다 많이 한산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2017년 7월 개장된 '28청춘' 청년몰은 전통시장이 활력을 찾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시가 중소벤처기업부의 '2016 청년몰 조성사업'에 응모해 선정된 것이다.

 

당시 시에 따르면 국비 7억 5000만 원, 시비 6억 원, 영동시장 자체 지원금 1억 5000만 원 등 1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청년몰 활성화를 위해 마켓·홍보·공연·마을영화관 등으로 이뤄진 참여형 프로그램과 프리마켓 등을 개최하고 청년몰 관계자 회의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년몰의 지리적인 특성으로 인해 이용객들이 잘 방문하지 않고 노출되기 어려운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온다.

 

청년몰의 한 공방 사장은 "공방을 운영하며 원데이클래스를 병행하고 있는데 방문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10명 중 8명은 찾아오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인다"며 "청년몰 입구 계단도 가파르기 때문에 아이들이나 임산부 등은 접근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코로나로 청년몰 입주 상인들이 매우 힘들어했었다"며 "해당 여파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부분도 있고 점포별 장사 정도가 상이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몰 플리마켓을 오는 9월 다시 한번 개최하고 공간대여 등 광장 공간 활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을 확대해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청년 인큐베이팅 사업으로서 취지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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