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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도시로 업그레이드 할 것"

 

지난해 12월 출범한 성남문화재단이 오는 10월 14일 개관 예정인 성남문화예술의전당의 개막에 맞춰 두달 간의 개관기념 페스티벌을 준비하느라 부산한 모습이다.
성남시가 복합문화공간으로 건설 중인 전당의 운영 및 관리, 문화예술 보급 및 연구 등 실무 행정을 성남문화재단에 위임했기 때문이다.
재단의 총사령탑인 이종덕 상임이사(70세)를 만나 취임 한달여간 소감을 들었다.
"두달 간에 걸친 개관 공연 준비로 마음이 급합니다. 전당의 독특한 컬러를 만들어내기 위해 특색있는 공연을 준비 중인데 시간이 좀 촉박하군요."
문화와 거리가 먼 곳으로 인식된 성남을 문화의 도시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그의 사명이라고 믿고 있는 그가 특히 개관 공연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무엇보다 초기에 전당을 알려야 한다는 의욕 때문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해마다 10월 경 성남에 가면 뭔가 기대할 수 있는 국내외 대표적인 문화예술축제를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또한 기존 구도시와 별도 공간처럼 존재하는 분당 지역을 성남이라는 하나의 울타리로 아우르기 위해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도 그의 과제다.
"마침 전당이 분당과 성남을 이어주기에 적합한 야탑동에 자리해 양지역의 간극을 메우는데 좋은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이종덕 상임이사는 예술의전당 사장, 세종문화회관 초대 총감독, 전국문예회관연합회 창립회장, 서울예술단 단장을 지내는 등 국내 굴지의 문화예술기관의 수장을 두루 섭렵한 우리나라 대표적 문화행정가.
요즘은 문화행정과 예술경영이 낯선 용어가 아니지만 우리 문화계에 기획이나 경영의 개념이 도입된 것은 불과 20년 안팎이다.
행정체계도 엉성하고 전문성도 부족하던 시절, 정열과 사명감만으로 문화예술의 뒷바라지에 앞장섰던 그는 우리나라 문화예술 행정의 산증인이다.
3년 전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끝으로 문화행정 일선에서 물러났던 그가 다시 지역문화 재단 상임이사로 복귀할 때 망설임은 없었을까?
"사장을 하다가 지역 문화예술기관의 상임이사로 온데 대해 의아하게 보는 이들도 있겠지만 그저 일하는 것이 좋아 맡게 됐죠."
이 상임이사는 지난해 낸 자서전 '내 삶은 무대 뒤에서 이루어졌다'라는 책 제목처럼 문화행정가는 예술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일이므로 직책을 초월해 다시 일선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당은 개관 전 전당을 주민들에게 환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주민 앙케이트를 실시해 명칭을 확정했다.
지역 문예시설들이 서울 예술의전당을 본딴 명칭이 많아 아이덴티티가 없다고 판단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그는 '성남문화예술의전당'을 선호한 시민들의 뜻을 따르기로 했지만 내심 '성남예술극장'을 생각했던 터라 아쉬움도 크다고 말했다.
의욕적으로 출범한 재단과 전당의 책임자로서 그에게는 관객동원이 가장 큰 숙제로 남겨졌다.
분당구 야탑동 일원 지하2층 지상3층 연면적 1만2천평에 들어설 전당이 대극장(1800석) 중극장(1000석) 소극장(437석) 전시실 2곳 등 매머드급 규모이기 때문이다.
"중극장만 해도 다른 시설의 대극장에 맞먹는 규모긴 하지만 브랜드 가치가 있으면 객석은 차게 될 것"이라면서 "대극장은 다목적홀로 중극장은 고급화한 전용홀로 소극장은 주부와 청소년을 위한 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행정 CEO'로서 마지막 공적 서비스의 기회로 생각하고 자리를 맡았다는 그가 우후죽순 늘어난 각 지역문화예술계에 어떤 파급 영향을 미칠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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