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얼굴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해 만든 '딥페이크(Deepfake)' 성범죄로 인한 피해가 전국 초·중·고·대학을 중심으로 확산하며 수원 지역의 청소년에게도 미치자 시민단체들이 '성범죄 예방 및 청소년 안전교육도시를 위한 클린 수원' 만들기에 나섰다. 이들은 딥페이크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성범죄 예방 및 청소년 안전교육도시를 위한 클린 수원' 참가자들은 2일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지역에 많은 청소년이 피해자임이 밝혀졌지만 아직 제시된 해결책은 SNS 계정을 비공개로 바꾸고 개인적으로 공개한 사진을 모두 지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내 청소년들은 하루하루 불안에 떨고 있다"며 "해당 사안을 단순히 개인의 책임으로 미루는 태도로는 현 사태가 해결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당시 전국민적 관심으로 가해자들을 검거할 수 있었고 같은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디지털 성범죄는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 입법기구를 향해 기술 기반 젠더 폭력에 대한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기술 기반 젠더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성범죄 관련법 개정을 위한 의견 개진과 청소년 범죄 피해 예방, 가해자의 합당한 처벌을 위해 연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참가자들은 "언제나 안전한 교육도시 수원을 위해 청소년들이 두려움보다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성범죄 없는 클린 수원을 위해 활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안기희 수원청소년·교육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현재 학부모와 학생들은 딥페이크 성범죄로 인한 공포를 겪고 있다"며 "딥페이크 불법합성물을 유포하거나 제작한 가해자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학부모와 시민사회가 먼저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적인 움직임은 절차와 시간이 있기 때문에 딥페이크 근절 캠페인,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 등 시민사회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