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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in 수원] 소중한 마음 담긴 고향사랑기부금…따뜻한 희망 전하는 수원시

디지털 드로잉 프로그램 지원, 장애인 작가 양성
학대 피해 아동 가족 힐링여행, 자립준비청년 지원
자동제세동기 등 장애 아동 안전교구 지원 예정

 

9월 4일은 고향사랑기부금법에 근거를 두고 고향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대국민 공모와 심사·투표를 거쳐 지정된 '고향사랑의 날'이다.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가 시작된 후 수원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탁한 고향사랑기부금은 이웃의 꿈과 희망을 되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에서 시로 답지한 고향사랑기부금을 슬기롭게 활용하는 시의 기금사업을 확인해 본다.

 

 

◇수원에 기부한 당신은 예술가 후원자

 

권선구에 위치한 호매실장애인종합복지관 4층 강의실 '채움터'에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특별한 강의가 열린다.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수강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디지털 드로잉 작가 양성반' 수업이다.

 

수업의 수강생들은 모두 성인 발달장애인으로 이들은 서로 이름 대신 '작가님'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강의실을 수준 높은 감상실로 만들고 있었다.

 

안미경 강사는 "작가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내는 방법을 찾고 작품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도했다.

 

이후 작가들은 화면을 확대하고 축소하길 반복하며 세밀하게 색과 선을 조정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완성된 인물화는 올해 전시회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성인 장애인들이 편견 없이 그림을 그리고 작가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데에는 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고향사랑기부금이 있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2022년 한 기업으로부터 태블릿 기기 등을 지원받아 시작됐지만 이듬해 운영비가 부족해지면서 기간을 축소해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해당 프로그램이 시의 고향사랑기금 사업으로 발굴되면서 올해부터 프로그램을 연중 내내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엔젤'이라는 작가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영기 씨(32)는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그린 디지털 드로잉 작품을 미국 피닉스시에서 열린 '2024 장애인 국제 예술가대회'에 출품해 수상하는 영예를 맛보기도 했다.

 

 

◇고향사랑기부금으로 꿈과 희망을 짓는 수원시

 

시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모인 기부금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드로잉 작가 양성반 외에 취약계층을 위해 필요한 지원들이 고향사랑기금을 재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8월 진행된 '우리가족 힐링캠프'는 학대 피해 아동의 가족들이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고향사랑기금을 활용해 시와 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운영한 가족 여행 프로그램이다.

 

아동 학대가 발생했던 다섯 가족이 강원도로 여행을 떠나 올바른 소통과 해결방법을 배우고 함께 추억을 쌓으며 유대감을 강화하는 기회를 가졌다.

 

홀로서기를 앞둔 자립준비청년들의 지원도 시를 사랑한 사람들의 고향사랑기부금으로 마련된다.

 

아동복지시설에서 자란 청년의 주거 걱정을 덜어주고자 시가 지원하는 '셰어하우스 CON' 입주자에게 매월 일정액을 적립해 퇴소 시 지원하는 데 고향사랑기금이 활용된다.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셰어하우스 CON 퇴소자가 발생해 기부자들의 고향사랑기금은 자립준비청년에게 희망이 될 예정이다.

 

이밖에 시는 고향사랑기금 사업으로 관내 운영 중인 장애 아동 전문 어린이집 두 곳을 이용하는 70여 명의 장애아동용 안전교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응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자동제세동기(AED), 화재 시 원활한 대피가 어려운 장애 아동을 보호하는 안전방호담요 등 맞춤형 물품이 마련될 예정이다.

 

시는 내년부터 고향사랑기금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시민들이 직접 발굴하도록 하기 위해 공모를 확대하는 등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선한 영향력 확산하며 고향사랑기부 앞장서는 수원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가 시작된 후 지난 8월 말까지 시에 모금된 기부금은 총 4359건, 약 3억 9800만 원이다. 올해는 8개월간 782명이 7407만 5300원을 기부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자매결연을 맺은 수원농협과 제주시농협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고향사랑기부제에 교차 기부하며 모금에 앞장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는 더 많은 시민이 타 지자체에 기부하고 더 많은 국민이 시에 기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에 기부한 시민은 용인 등 인근 거주자 비율이 많다는 점을 바탕으로 용인시와 홍보 협업을 추진했는데 지난 4~5월 수원시청과 용인시청을 오가며 공동 전시 및 이벤트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지난 5월 말에는 자매도시인 제주시에서 수원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홍보부스를 열고 우수 답례품 공급 업체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이재준 수원시장도 기부 인증 챌린지에 참여하는 등 고향사랑기부제 확산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보태고 있다. 지난 7월 2일 우범기 전주시장의 지목을 받은 뒤 다음 주자로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지목하며 기부 챌린지를 이어갔다.

 

고향사랑기부제는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자신의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아닌 지자체(고향)를 선택해 기부하면 최대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공제되고, 초과한 기부금은 16.5%의 세액을 공제받을 수 있다.

 

기부금의 30% 범위에서 기부한 지자체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어 10만 원 기부 시 최대 13만 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고향사랑e음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하거나 전국 농협은행과 지역농축협 창구에서 기탁서를 접수할 수 있다.

 

이 시장은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시에 기부해 준 많은 시민께 감사하다"며 "관내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고향사랑기금이 효율적이고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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