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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낭만의 계절 ‘가을마중’으로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강원호 코리안퍼시픽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장·신하용 작곡가

28일 경기아트센터서 공연하는 클래식 공연 ‘가을마중’
강원호 코리안퍼시픽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장 지휘, 신하용 작곡 트로트 교향시 '흥'
드로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연주, 뮤지컬 넘버 갈라콘서트
강원호 단장 “더웠던 여름을 시원한 가을의 음악으로 마중 할 수 있는 시간 됐으면”
신하용 작곡가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사운드와 트로트의 매력으로 여운 남는 경험 됐으면”

 

“가을은 예술과 문화가 꽃을 피우는 시기이며 다양한 예술 작품의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번 여름의 뜨거움을 뒤로 하고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낭만의 계절, ‘가을마중’으로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3일 용인 기흥의 한 카페에서 강원호 코리안퍼시픽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코리안퍼시픽필) 단장겸 지휘자와 신하용 작곡가가 오는 28일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공연 ‘가을마중’에 대해 소개하며 이 같이 소감을 밝혔다.

 

‘가을마중’은 경기아트센터 주최·주관으로 가을의 길목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는 클래식 & 크로스오버 공연이다. 강 단장의 지휘로 코리안퍼시픽필이 연주하며 신 작곡가가 작곡한 트로트 교향시 '흥'을 초연한다.

 

서곡은 이번 공연에 첫 선을 보이는 트로트 교향시 '흥'이 연주된다. 본 공연 1부는 정통 클래식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안토닌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연주한다. 2부에선 유명 뮤지컬 배우 홍지민, 정선아, 손준호를 비롯해 소프라노 장소연, 테너 오창균 등이 출연해 유명 뮤지컬 넘버를 다양한 구성을 통해 선보여 이색 갈라콘서트로 진행될 예정이다.

 

 

강 단장은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는 체코 출신 작곡가 드보르작이 미국 체류 중 그곳의 자연과 문화에 영감을 받고 작곡한 곡”이라며 “작품의 선율과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 등이 가을을 표현하기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곡이라 생각해 곡 선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리안퍼시픽필의 단원 80여 명 이상이 무대에 올라 신세계 교향곡의 거대함은 물론 요소적인 부분을 더 세밀하게 표현할 것이다"라며 “고향의 그리움으로 표현된 아름다운 2악장 선율과 1악장과 4악장 사이의 서정성, 3악장의 흥겨운 리듬적 요소와 민요적 표현이 특징적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 눈여겨 볼 만한 점은 바로 트로트 교향시 '흥'이 서곡으로 첫 선을 보인다는 점이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클래식과 트로트의 만남은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

 

신 작곡가는 “예전부터 오케스트라 앵콜곡으로 트로트를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해 선보이곤 했는데, 반응이 좋아 정규 프로그램에 맞는 곡으로 새롭게 작곡하게 됐다”며 “이번 서곡은 트로트가 가진 해학을 담아내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트로트의 매력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오케스트라가 트로트를 연주하는 데에는 강 단장의 철학이 녹아있다. 클래식이라는 장르와 트로트라는 장르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 단순히 여러 분야를 합치는 것을 넘어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해 듣는 모든 사람에게 기쁨과 힐링이 되길 바란다는 설명이다.

 

신 작곡가도 “클래식 음악에도 오페라 ‘부파’처럼 막간의 유쾌함과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있듯 이번 곡도 ‘트로트를 부르는 오케스트라’라는 독특한 경험을 통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했다”며 “이러한 시도가 사람들에게 오케스트라를 더 쉽고 친근하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강 단장에게 음악이란 ‘소리를 재료로 하는 시간예술’이자 ‘삶의 역사’라고 설명한다. 음악은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임과 동시에 우리의 감정과 기억,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주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건강과 행복에도 영향을 미치며 서로 소통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 음악이다.

 

강 단장은 “요즘은 미디어나 매체에만 국한된 청소년들이 많은데, 실제 음악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감상하다보면 교육적인 측면을 느낄 수 있다”며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 추억을 선사하고 즐거움을 주는 음악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신 작곡가에게 작곡이란 ‘여러 요소들을 일관성과 연속성을 갖고 선별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마치 기계 조립과 같이 곡을 공부하고 분석하는 과정, 효율적인 작업을 위한 기획, 선율과 형식의 배치가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신 작곡가는 “이번 공연에서 가장 기대하는 점은 관객들이 웅장하면서도 흥이 넘치는 트로트 음악을 통해 진정으로 즐거워하는 것”이라며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사운드와 트로트의 매력을 결합해 공연을 통해 여운이 남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단장은 “함께 해주시는 모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이 공연을 위해 주최·주관을 해주신 경기아트센터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연주하는 음악가들과 듣는 청중 모두가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으로 힐링이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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