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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체 해외여행...서민은 서럽다

"남이야 어찌됐든지 나만 즐기면 된다(?)"
끝을 모르는 경기침체와 서울역 노숙자 폭동, 결식아동 부실도시락 파문 등 갖가지 사회불안 요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너도나도 해외나들이에 나서 서민들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1일 오전 11시께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경기도여권민원실.
민원실은 아침부터 출국을 위해 여권발급 신청을 하려는 40여명의 민원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4곳의 접수창구마다 3,4명의 민원인들이 몰려들어 신청서를 제출하거나 신청절차를 묻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일부에서는 접수처리를 빨리 해달라며 담당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민원인들도 목격됐다.
이날 하루동안 여권발급 신청건수는 무려 900여건.
해외여행목적은 동남아 골프나 계모임 관광지 답사, 가족동반 휴양지 여행 등 단순 관광이 대부분이었다.
뒤늦게 어린 자녀를 어학연수 보내기 위해 발급 신청서를 작성하는 학부모도 눈에 띄었다.
자영업을 하는 한모(50.용인시 신갈리)씨는 "황금연휴인 이번 설을 맞아 모처럼 가족들과 4박5일 일정으로 일본을 다녀올 계획"이라며 "비용은 많이 들지만 1년전부터 벼르던 여행이라 가족들 모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주부 양모(40.수원시 팔달구)씨는 "아파트 부녀회에서 중국 단체여행을 위해 '100만원 계' 모임을 만들었다"며 "설을 지내고 곧바로 떠날 작정이다"고 털어놨다.
학부모 조모(38.여)씨는 "학원에서 가는 단체 어학연수에 참가못해 뒤늦게 아이를 보내게 됐다"며 "2주 일정으로 호주로 보낼 생각이다"고 밝혔다.
경기도여권민원실 관계자는 "그나마 어학연수를 다녀오려는 초.중학생들의 여권발급 신청이 대거 몰려 하루 접수건수가 1천300여건에 달했던 지난해 11,12월에 비해 업무가 줄어든 편"이라며 "해외여행을 가려는 신청자들의 70% 이상이 단순 관광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수원 팔달문시장 노점상인 박모(55)씨는 "2, 3만원 벌기 위해 하루 온종일 살을 에는 추위를 견디며 손님과 흥정하는데 세월좋게 해외여행가는 사람들을 보면 울화통이 터진다"며 "한끼 식사를 떼우기 힘든 노숙자나 결식아동들을 한번쯤 생각이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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