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2 (금)

  • 흐림동두천 29.7℃
  • 구름많음강릉 37.2℃
  • 흐림서울 31.1℃
  • 구름많음대전 33.5℃
  • 구름조금대구 36.0℃
  • 구름조금울산 35.2℃
  • 구름많음광주 33.2℃
  • 맑음부산 32.1℃
  • 맑음고창 33.7℃
  • 맑음제주 32.8℃
  • 흐림강화 28.3℃
  • 구름조금보은 33.0℃
  • 구름많음금산 33.9℃
  • 구름조금강진군 33.0℃
  • 맑음경주시 38.2℃
  • 구름조금거제 31.9℃
기상청 제공

"배움이란 끝이 없는것 같습니다"

 

"명예졸업장이지만 무학의 신세를 벗고 40년간 가슴에 묻어둔 짐을 털어내는 소중한 보물이 아닐수 없습니다"
4일 안산시 상록구 안산동 안산초등학교 제91회 졸업식장에서는 이순을 바라보는 한 50대 아저씨가 이 학교 김진택교장으로부터 졸업장을 수여받고 있었다.
생활고로 인해 초등학교 5년이 학력의 전부이고 사글세방에서 살면서도 불우이웃을 위해 물질적인 지원과 자신의 신장까지 떼어줄 정도로 투철한 봉사정신의 오창석(57·전 시의원·제일 장례식장 대표이사)씨가 바로 주인공.
오씨는 이날 학교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학교측으로부터 명예졸업장을 수여받았다.
"안산으로 이사온 뒤 배우지 못하고 먹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지역사회와 학교 발전을 위해 약간의 힘을 보탰다"며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나의 사정을 이해하시고 명예졸업장을 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오씨는 말했다.
오씨는 어렵게 자란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각종 봉사를 시작해 의지할 곳 없는 노인 100여명을 자신의 집에서 기거하게 했는가 하면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한 고교생을 위해 자신의 신장을 떼어주고 병원비까지 도와주기도 했다.
“참 봉사는 숨어서해야 되고 순수하게 물질이 있으면 내 것을 내주고 물질이 없으면 몸으로 때워야 하는 것이 진실된 봉사”라는 오창석씨를 직접 만나 봉사하는 마음과 학구열에 대해 들어봤다.
-늦게나마 명예졸업장을 받아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43년만에 명예 졸업을 하는 겁니다. 졸업장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남들이 다 갖고 있는 졸업장이 하나도 없어 항상 마음속에 짐으로 남아 있었는데 늦게나마 안산초등학교에서 명예졸업장을 수여해 한없는 감사와 기쁨을 느낀다.
-만학이라는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데
▲독학을 계속해 왔기 때문에 옛날에는 그리 졸업장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필요하지도 않다고 생각했다. 배움이란 끝이 없는 것 아닌가. 졸업장을 받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안산초등학교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안산초교는 올해 91회 졸업생을 배출한 안산시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학교지만 학교 환경이 열악하고 학군이 안산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학군에도 못 들어가는 학교이기도 하다. 역사가 오래되었지만 역사속에 묻힌 학교이고 내가 처음 안산에 와서 정착한 곳이기도 해 많은 애착을 느끼고 있다.
-‘봉사’에 대한 평소의 지론이 있다면
▲봉사라는 것은 작은 봉사가 큰 봉사가 되는 것인데 크게 봉사를 해서 작은 일을 한다는 사람들이 주위에는 많지만 ‘참 봉사’란 숨어서 해야하고 순수하게 물질이 있으면 내것을 보태주고 물질이 없으면 몸으로 떼워야 하는 것이다. 즉 몸과 마음이 일치된 봉사야 말로 참 봉사라 할 수 있다 .
-사할린 귀국동포 후원회장을 맡게된 연유는.
▲탈북자, 정신대와 달리 사할린 동포 지원에 대한 법적 장치는 마련돼 있지 않다. 정부 지원은 최저 생계비 44만원을 주는 것이 전부다. 말도 안 통해 서럽고 기후조건도 안맞아 고국에서 뼈를 묻고 싶어도 전부 오지 못하는게 현실이지만 이들에 대한 관심이 너무 부족하다. 그래서 나부터라도 뭔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후원회를 결성하게 됐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안산시 사할린동포 후원회장으로서 시민들이 직접 관여를 하지 않더라도 사할린 동포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당부드린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