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이랑은 운이 없었어요. 대학교 진학 후 1~3학년 모두 전국체전 결승전까지 진출했는데 매번 쓴 맛을 봤었죠"
14일 경남 김해시 김해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나흘째 남자대학부 장사급140kg에서 김민호(경기대)가 고대하던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호는 예선을 기권승으로 따내 손쉽게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만난 이희창(단국대)도 김민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비교적 쉽게 준결승에 진출한 김민호는 홍지흔(영남대)에게 다소 고전했지만 결국 2-1 역전에 성공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 4관왕으로 이미 동급 최강자로 인정받고 있는 김민호에게 적수는 없었다.
결승에서 만난 윤정민(울산대)을 배지기와 빗장걸이를 성공시키며 두 판을 연속으로 이겨 지금까지 인연이 없었던 전국체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김민호는 대학교 1학년부터 꾸준히 전국체전에 출전했지만 번번이 정상의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는 대학부 선수로서 김민호의 마지막 도전이었기에 각오가 남달랐다.
우승 후 김민호는 "너무 간절했다"며 "대학부 마지막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민호는 준결승에서 맞붙었던 홍지흔 선수와의 경기를 사실상 결승전으로 꼽았다. 그는 "홍지흔 선수와는 그전 대회서도 많이 붙어봐서 잘 안다"며 "준결승에서의 경기가 제일 고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게 전국체전은 징크스와도 같았다. 전국체전만 생각하면 결승전에서의 아쉬운 추억만 떠올랐다. 김민호는 "괜히 전국체전이라고 생각하면 부담되니까 일반 대회에 출전한다고 생각하고 임했다"며 극복의 비결을 털어놓았다.
이밖에도 같은 날 진행된 씨름 남대부 청장급85kg에서는 강준수(경기대)가 김한수(인하대)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강준수도 전국체전에서의 메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너무 행복하고 꿈 같다"며 "샅바를 잘 잡고 끌어 당기기 위해 매일매일 쉬지 않고 체스트 강화 운동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날 진행된 남대부 단체전 결승전에서도 강준수, 강태수, 김민호, 김재원, 김형진, 장건(이상 경기대), 김형진, 이재호(이상 용인대)가 팀을 이룬 경기 선발이 경남 선발을 4-2로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 경기신문 = 이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