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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구청, 강남대지하차도 방음시설 교체 업체 '특혜 의혹'

기존보다 2배 높은 비용…검증 안 돼 안전성 우려
해당 업체 포은대로 사업 선정 위해 수지구청 압박

 

용인시 기흥구청이 강남대지하차도의 방음시설 교체 작업에 대해 기존보다 2배 높은 비용을 제시한 업체를 선정하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업체가 과거에 용인시 수지구청의 방음시설 교체 작업에 대해 지속적인 압박을 가한 정황도 드러나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28일 지자체와 업계에 따르면 강화유리를 제작하는 A업체는 강남대지하차도 방음시설 교체작업 사업에 선정돼 자체 개발한 화학강화유리를 기흥구청에 납품했다.

 

기흥구청은 해당 사업을 통해 A업체에 7억 3081만 원을 지불한 반면, 유사한 규모의 신갈고 인근 방음시설 교체 사업에는 약 3억 7102만 원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기흥구청이 A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A업체의 화학강화유리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방음판에 적합하지 않다는 업계의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천장에 방음판을 설치하는 강남대지하차도의 특성상 낙하로 인한 2차 피해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A업체가 용인시 수지구청의 포은대로 방음시설 교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며 해당 구청에 압박을 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흥구청과 A업체 간의 비정상적인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수지구청이 납품받은 강화유리 방음판의 품질 문제를 보도했으며, 지난 5월에는 일부 방음판이 파손된 채 발견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조사 결과 파손된 부분이 인도 방면인 것으로 밝혀지며 계획적인 공격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수지구청 관계자는 "조달청에 올라온 업체들 중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선정해 방음판 교체를 진행했는데 부실 시공이라는 공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관계자는 "A업체가 사업에 선정되지 않자 악의적인 내용을 언론에 흘리거나, 민원을 넣고 있는 것 같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수지구청과 직원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박인철 용인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의원은 "강남대지하차도 방음시설 교체 사업에 대해 추가로 안전 보강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전상 문제가 있어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데, 기흥구청이 왜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A업체의 화학강화유리를 선택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천장에 방음판을 설치한 만큼 낙하해 시민들의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며 "추후 진행될 행정사무감사에서 의문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황규섭 기흥구청장은 "강남대지하차도 방음시설 교체 사업 비용이 다른 사업에 비해 높다는 사실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다만 사업을 진행한 부서가 충분히 검토한 끝에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보고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시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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