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용인, 성남, 서울 등을 연결하는 중부대로 중 용인시 기흥구가 관리하는 구간에 교통사고가 잇따르지만 관리 주체인 기흥구청은 별다른 대책이 없어 보인다.
30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중부대로 중 용인시 기흥구 관리 구간은 왕복 8차선 고가도로와 일반도로가 얽혀있으며, 출퇴근 시간 외에도 수원, 성남, 용인, 화성 등을 이동하는 다수의 차량이 몰리는 구간이다. 서울과 부산을 가기 위한 경부고속도로로 통하는 신갈 IC 구간도 함께 있어 교통환경이 복잡해 교통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약 1km에 달하는 해당 구간에서만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 13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수준이며, 실제 해당 구간에서는 최근 사고가 잇따라 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4일 수원 신갈 IC 나들목 인근에서 SUV 차량과 버스 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전방에서 달리던 SUV 차량이 급정거했고, 이를 피하지 못한 버스가 추돌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여파로 인근 승용차와 1t 화물차가 잇따라 부딪히는 다중추돌사고도 났다.
이어 이튿날인 지난 15일 신갈 IC에서 약 700m 떨어진 용인시 기흥구 영통고가차로에서 25t 화물차가 전도해 인근 승용차와 1t 화물차를 덮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사고 지점은 화물차 유턴 구간과 승용차 유턴 구간이 나뉘어 있지만 사고 화물차 운전자가 이를 착각해 고가도로 하부에 걸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 중부대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교통사고를 우려하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특히 각자 다른 목적지를 향하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이를 분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부대로를 통해 출퇴근하는 운전자 A씨(30)은 "신갈 IC로 빠지려는 차량과, 차선 변경을 못 해 급정거하는 차량들로 중부대로는 늘 북새통이다"며 "정체도 심한 구간인데 손을 쓰지 않으면 언젠가 대형사고가 발생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교통 전문가는 "중부대로는 교통량이 많아 작은 규모의 사고도 다중추돌사고로 이어지는 등 위험 요소가 많은 구간"이라며 "지자체는 대형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통환경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해당 구간을 관리하는 용인시 기흥구청은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흥구청 관계자는 "해당 구간의 교통량이 워낙 많지만 아직 기흥구청에 교통사고 대책이 필요하다는 등의 민원이 접수된 것은 없다"며 "교통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협의나 계획은 아직 잡혀있지 않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