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실업축구 수원FC 위민이 챔피언결정전 종합 점수 3-2로 화천KSPO를 무너뜨리며 14년만에 왕좌에 앉았다.
수원FC는 9일 강원 화천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디벨론 벨론 WK리그 2024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화천에 1-2로 패배했지만 1차전 당시 2-0 스코어를 얻어내며 합계 3-2로 최종 우승했다.
올시즌 챔피언 등극으로 수원FC는 지난 시즌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아쉬움도 깔끔히 씻어냈다.
지난 시즌 인천 현대제철과의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한 수원FC는 이어진 2차전에서 인천에 큰 격차로 패배하며 챔피언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우승 문턱에서의 부담 탓인지 이날 수원FC는 전반부터 2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후반 수비진의 전열을 다듬고 탄탄한 수비세를 회복하며 결국 1-2로 선방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수원FC는 김윤지와 송재은을 최전방에 세우고 문미라, 아야카, 서예진, 강채림을 미드필더로 기용했으며 이유진, 심서연, 최소미, 권희선을 포백으로 세우는 4-4-2 전술로 나섰다. 골문은 김경희가 지켰다.
전반 6분 수원FC는 중앙 왼쪽에서 공을 받고 치고 올라오는 화천 최유정의 질주를 막지 못하고 진영 패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를 허용했다.
골키퍼 김경희가 골에어리어 앞까지 나와 저지하려 했지만 최유정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때린 공은 김경희를 뚫고 곧장 골문까지 직행했다.
초반 실점으로 수비 라인이 흔들리자 수원FC는 수비를 강화하는 대신 공격수 전은하를 미드필더 송재은과 교체투입하며 만회의 득점을 노렸다.
전반 36분 상대 공을 낚아챈 아야카는 그대로 우측에 있던 강채림에게 공을 보냈고 강채림이 수비진을 뚫고 패널티박스 안쪽에서 컷백한 공을 상대 골문 앞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던 전은하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가르며 1-1 동점 상황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1분이 주어진 시점에서 수원FC는 패널티박스 좌측 안쪽까지 치고 들어온 화천 최유정의 컷백을 막지 못했고 골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화천 최정민이 공을 발뒤꿈치로 찔러넣으며 수원FC의 골망을 흔들었다.
스코어는 다시 1-2, 종합 스코어는 3-2인 상황에서 후반을 맞은 수원FC는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화천에게 몇 번의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수비진의 활약으로 더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점수를 굳히고 올시즌 WK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은 경기 직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준 덕분에 얻은 값진 우승"이라며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FC 위민 구단주인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역시 "14년 만에 정상에 오른 수원FC 위민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임번 우승을 계기로 팀이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