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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회 농업인의 날] 11월 11일...농업인의 날,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

빼빼로데이에 가려진 진실, 농촌의 외침에 귀 기울여야 할 때

 

매년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라는 이름이 붙어 대중들에게 막대모양 과자를 주고받는 날로 기억되고 있지만 이보다 먼저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농업인의 날'이 있다.

 

최근 도시화 및 산업화와 함께 농업 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농업인의 날은 농민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법정기념일이라는 의의를 가진다.

 

8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농업인의 날은 앞서 일제강점기 6월 14일 권농일로 제정됐지만 해방이 되면서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자 농민의 날로 명칭이 변경됐다.

 

농업인의 날은 1964년 원성군(현재 원주시)의 농촌개량구락부 원성군연합회에서 11월 11일을 정해 제1회 농민의 날 기념행사를 시작한 것에서 유래됐다.

 

11월 11일인 이유는 '흙에서 태어나 흙에서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농업 철학에 따라 흙 토(土)자를 십(十)과 일(一)로 나눠 1년 중 11이 두 번 겹치는 11월 11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이후 1996년 11월 11일을 농어업인의 날로 지정했다가 1997년 지금의 '농업인의 날'이라는 명칭으로 변경됐다.

 

법정기념일 제정 후 농림축산식품부와 여러 지자체에서는 매년 11월 11일이 되면 농업과 농촌의 발전에 헌신하는 농업인을 발굴해 포상하면서 농민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행사를 개최하는 등 각종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오는 18일 수원컨벤션센터 전시홀에서 '제29회 경기도 농업인의 날 기념식'을 열고 도 농어업분야 최고 상인 '경기도 농어민대상' 수상자 16명과 '2024년 시군 농정업무' 우수 10개 시군에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농업인의 날에는 각 지자체의 기념식 외에도 주춤하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캠페인도 진행된다. 

 

실제 지난 3월 25일 통계청이 낸 '하루 세 끼, 우리는 쌀을 어떻게 소비할까' 보고서를 보면 2022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7kg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1970년 136.4kg의 절반에 불과했다.

 

이같이 매년 감소하는 쌀 소비에 따라 쌀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을 통한 대국민 소비촉진을 도모하기 위해 농협중앙회 경기본부와 한국새농민 경기도회는 지난 8일 '2024년 3분기 이사회 및 쌀 소비촉진 활성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대중들에게 '빼빼로 데이', '가래떡 데이'로 알려진 11월 11일 농업인의 날만큼은 우리나라의 발전에 근간이 되는 농업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미선 농협안성교육원 교수는 "국내 쌀 소비량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지방은 소멸 위기에 빠지면서 농업·농촌만의 문제가 아닌 큰 사안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이 국가 유지의 근간이 되는 사회에서 한 해 농사가 잘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농업은 인간의 삶에 직결되는 중요한 경제기반이었고 삶의 터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빼빼로 데이, 가래떡 데이 등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11월 11일 농업인의 날 하루만큼은 우리가 먹는 쌀, 농업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현대인들에게 농업 중시를 강요한다기보다 쌀 소비 촉진 등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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