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선박 수리 업체를 집적화해 선박수리업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던 계획은 없던 일(경기신문 8월 28일자 1면 보도)이 될 전망이다.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시 담당 부서의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을 위한 계획이 없어서다.
13일 시의회 제299회 정례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시 해양항공국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시의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 의지 문제가 거론됐다.
허식(국힘·동구) 시의원은 시가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을 위한 추후 계획이 부재한 것에 분노했다.
허 의원은 “지난해 관련 용역 결과가 나온 이후 아무도 손을 안대고 있다”며 “올해라던가 내년에라도 업무보고를 통해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 정도는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업무보고에도 계획이 없는데 시가 의지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답하라”며 “내년 과업에도 넣지 않고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뭉개고 있는 게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인천에는 국제항만이 있지만 지역 내 선박을 수리할 곳이 없다.
영세한 수리업체들은 점점 수가 줄어가는 상황에서 선박 수리를 위해 타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시는 지난해 2월 ‘선박수리조선단지 이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통해 옹진군과 중구, 동구 등 11곳을 단지 조성 후보지로 제시했으나 이후 진전이 없다.
당시 수심이 얕다는 환경적 요인과 기초자치단체의 반대가 겹치면서 조성 자체가 멈춘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우리가 항만기본계획에 대한 부분을 용역하려면 최소한 많은 금액을 들여야 하는데 그런 과업에 대한 부분이 미흡했다”며 “원래 이전 부지가 확정되고 그 다음에 항만 기본계획을 반영시키고 그 다음에 여러 가지 절차를 이행해야 하는데 입지 선정 당시부터 기초자치단체나 항만청, 환경부 등 모든 부분들이 반대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당분간은 직접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환경 개선을 통한 고도화 사업으로 가야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