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년들을 위한 인천시의회 청년특별위원회가 다음달이면 1주년을 맞는다. 인천시 청년 정책의 실효성을 확대하기 위해 출범한 청년특위는 기간 연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 1년간은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 데이터 수집을 통해 기반을 마련해왔다면, 이제부터의 1년은 성과를 낼 시간이다. 청년특위는 일자리, 창업, 주거, 교육, 복지, 문화, 결혼, 출산에 이르는 시 전체 실·국에 걸친 청년 정책을 수집했다. 이를 한눈에 보고 청년들이 필요한 정책의 지원을 누릴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청년특위 7명의 청년 시의원들이 마련하고자 하는 청년 정책의 기반은 무엇일까.
청년 시의원들이 특위를 구성하다
지난해 12월 시의회 제291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특위 구성결의안이 채택되며 7명의 특위위원들이 선임됐다.
석정규(민주·계양3) 위원장을 필두로 이단비(국힘·부평3), 김대영(민주·비례) 부위원장으로 구성돼 김용희(국힘·연수2), 문세종(민주·계양4), 이용창(국힘·서구2), 정종혁(민주·서구1) 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청년특위 위원들의 활동은 ‘역동’ 그 자체다.
타지역 청년정책을 둘러보고 벤치마킹하기 위한 활발한 현장 방문과 청년들과 직접 만남의 자리를 갖는 등 현장 소통을 중요시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시 청년정책 추진과 점검을 주요 업무로 삼았다. 이를 위해 정책을 제안하고 정책영역별 추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청년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전략 모색 및 제도개선에 진심이다.
이를 위한 조례 발의는 물론이고 행정사무감사를 통한 날카로운 질의와 해결책 모색까지 함께하고 있다.
역동적인 청년특위의 활동
청년특위 활동의 핵심은 현장방문으로 볼 수 있다.
지난 2월 부산시를 찾아 청년 정책 및 청년 관련 예산 현황 등을 청취하고, 부산의 청년센터와 청년두드림센터 등 청년 공간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둘러봤다.
현장 방문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 4월에는 독일과 벨기에로 날아가 선진 청년 정책 현황을 파악하고 도입방안을 모색했다.
5월에는 서울가족센터를 방문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등 선진 사례 수집에 열의를 보였다.
9월에는 청년 기념 주간 활동을 통해 일주일 간 기념행사부터 지역 내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가운데 지역 내 외국인 교환 학생과의 간담회를 열어 학생들의 이야기를 귀에 담았고, 유유기지 청년공간을 방문해 인천의 청년센터 현황 파악과 활성화 방안을 강구했다.
청년정책공모전 ‘인천 청년 르네상스’도 열어 청년정책 공모전 제안 심사도 하는 등 청년들 속으로 들어갔다.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하기도 했다.
2월과 8월, 두번에 걸쳐 시의회 대학생 인턴 간담회를 열어 대학생 인턴들과 시 청년정책에 대해 논의했으며, 5월에는 대학생 해외연수 장학생들과 만나 청년들 특성에 맞는 정책 실현을 도모했다.
특위 자체적인 정책간담회도 지속적으로 마련했다. 타 시·도의 우수 청년지원정책을 도입할 방안을 모색했다.
석정규 청년특위위원장 “이제 성과를 낼 시간”
석정규 위원장은 청년특위의 지난 1년을 시 전반에 걸쳐 있는 청년 정책을 점검하고 진단하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인천과 규모가 비슷한 타 지자체 대비 인천의 청년 정책과 관련 예산 규모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개탄하기도 했다.
특히 인천의 청년 정책은 각 실·국 부서별로 떨어져 있어 청년들이 체감할 수 없는 실정인 것을 깨달았다.
석 위원장은 “청년 정책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분산된 청년 정책들을 통합해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특위가 활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데이터 수집기간이었고 앞으로의 시간은 성과를 낼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다음달 만료되는 청년특위 활동기간을 1년 연장하겠다는 심산이다.
청년특위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년정책에 대한 이해와 청년의 지속적인 지원 강화를 위한 인식과 공감대를 형성해온 만큼 집행부의 계획과 지원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단 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산적한 과제들이 많은 실정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의회와 집행부, 청년 관련 기관·단체가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함께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활동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특위 활동기간이 연장된다면 실효성있는 청년 정책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미래를 이끌어 갈 주체인 청년의 성장과 도약은 국가 경쟁력 강화와 사회 전반의 활력 제고를 위한 핵심 요소기 때문이다.
특위는 청년의 현실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이 안정적으로 미래를 설계해 성장할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우선적으로 시 청년 정책에 수반하는 예산을 분석하고 내년 청년 정책 시행계획을 분야별로 파악해 청년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례를 제·개정할 방침이다.
또 청년의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청년 누구나 정책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혀 나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석 위원장은 앞으로도 청년과의 소통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인천에는 청년일자리센터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서울의 경우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센터뿐 아니라 각 구에서 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이를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또 경기도의 청년기본소득 정책과 같은 청년 정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어 청년들이 실감하는 청년 정책의 조례화를 꿈꾸고 있다.
인천시 청년정책조정위원회의 위원장을 청년으로 하는 안도 조례로 발의할 예정으로 청년 정책의 실효성을 마련하는 기초가 되겠다는 포부다.
석 위원장은 “앞으로의 청년 정책을 위한 근거와 계기를 마련하는 과정”이라며 “인천 청년의 삶의 질 향상과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특위 위원들과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