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임성준 씨와 정승원 선수의 특별한 팬미팅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수원FC는 지난 21일 수원FC 사무국에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피해자 중 한명이었던 임성준 씨를 초대해 정승원과의 미니 팬미팅을 진행했다.
임 씨는 정승원의 오랜 팬으로 정승원과 소속 구단의 MD 상품을 수집하며 팬심을 키워왔다.
정승원이 올 시즌 수원FC로 이적한 뒤에도 그는 모든 경기를 빠짐없이 챙겨보며 열성적인 팬으로 활동했다.
수원FC는 구단 후원사인 IBK기업은행을 통해서 임 씨의 이야기와 정승원에 대한 팬심을 알게됐고 이를 계기로 둘의 만남이 성사됐다.
이날 미니 팬미팅 자리는 최순호 수원FC 단장, 우삼명 IBK기업은행 지점장도 함께한 가운데 정승원이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로 K리그 매치볼에 자신의 싸인을 새겨 임 씨에게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정승원과 임 씨는 수원FC 선수단 시설을 돌아다니며 대화를 나눴고 락커룸에 다다랐을 때쯤 정승원은 이번 시즌 실제로 착용했던 유니폼을 깜짝 선물로 임 씨에게 줬다.
당시 정승원은 임 씨에게 오는 38라운드 울산 HD FC와의 방문 경기서 골을 넣는다면 원하는 세리머니 해주겠다고 약속했고 임 씨는 해트트릭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세 가지의 세리머니를 제안했다.
실제로 지난 23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파이널A 최종 38라운드 수원FC와 울산과의 경기에서 정승원은 멀티골을 달성하며 임 씨와 약속한 세리머니를 실천했다.
임성준 씨는 정승원과의 팬미팅이 끝나고 "몸이 더 좋아지면 축구를 하고 싶다"며 소망을 밝혔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스포츠가 가진 힘과 감동을 사회에 공유하고 임성준 씨와 같은 피해자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