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연루자인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해외 도피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검찰이 출국금지했다.
5일 박선원(민주·인천 부평구을) 의원은 이날 김 전 장관이 도피를 위해 출국 항공편을 예약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금일 중으로 도피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도피지역 등 자세한 내용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이찬규 부장검사)는 법무부를 통해 김 전 장관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노동당·녹색당·정의당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박안수 계엄사령관(육군참모총장)을 형법상 내란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고발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공공수사1부에 배당했다.
검찰은 김 전 장관 외에 다른 피고발인들은 출국금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한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김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 요청 의향이 있냐는 양부남(민주·광주 서구을) 의원의 질의에 "출국금지 외에도 긴급히 취할 조치가 있다면 빨리 검토해 시행하라고 안보수사단장에 지시했다"고 답했다.
반면 김 전 장관은 "해외 도피설은 전혀 사실이 아닌 정치 선동이며 현재 숙소에 머무르고 있다"며 "어떤 사유에서든 항공편을 예약한 사실이 없다. 조사에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해명했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령 선포를 건의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4일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에 사의를 표명했고, 이날 윤 대통령은 면직을 재가하면서 취임 3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같은 충암고등학교 출신이기도 하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