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에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7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집회 참가 인원이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약 100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당초 경찰에 신고된 예상 인원은 20만 명이었으나, 예상치를 훌쩍 넘는 인파가 모이면서 집회 현장은 발 디딜 틈 없는 상황이 됐다.
집회 초반에는 국회의사당역 광장과 여의도공원 주변에 인파가 몰렸지만, 오후 4시부터는 국회 앞 도로와 인근 골목까지 참가자들이 가득 채웠다.
시민 A씨는 “어제도 집회에 참석했지만 오늘은 사람이 너무 많아 이동조차 어려울 정도”라며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무사히 집회가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김해에서 올라온 한 시민은 “민주시민으로서 이런 중요한 순간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해 새벽부터 출발했다”고 전했다. 전북에서 급히 올라온 시민은 “국민이 만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100만 촛불 집회로 인해 여의도 일대 교통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놓였다. 현재 국회의사당역은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 중이다. 국회 주변 도로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으며, 주변 골목도 인파로 가득 차 경찰이 질서 유지에 나서고 있다.
집회를 주최한 민주노총은 “전국 팔도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며 국민적 분노와 열망이 결집된 결과”라며 “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표결을 앞둔 가운데,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의 목소리가 국회의 결정을 압박하고 있다. 전례 없는 대규모 집회와 뜨거운 여론 속에서 탄핵 정국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