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모두 같지, 우리 모두 다같이!”
캔사스 스쿨에 전학 온 양철 로봇 초퍼. 감정 없이 정보만 읊어대는 초퍼에 친구들은 속이 상하지만 누구보다도 초퍼를 아끼고 지킨다. 지하실 요정의 장난으로 학교와 친구들이 위기 처하자 초퍼와 친구들은 학교를 지키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과연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14일 수원문화원 빛누리아트홀에서 2024 경기틴즈연극뮤지컬 수원문화원 공연 ‘15℃ 소년 초퍼’가 공연됐다. 경기문화재단이 올해 진행한 2024 경기틴즈연극뮤지컬 사업의 결실이다. 사업의 목적은 뮤지컬을 통해 청소년의 사회성을 개발하고 다면적 성장을 유도하는 것이다.
수원문화원은 지난 8월 경기도 내 초등학교 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참여자를 모집했고 오디션을 진행했다. 선발된 20명의 학생은 4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 수원문화원 빛누리아트홀과 수원시민회관에 모여 연습을 이어갔다. 전문 창작진과 제작진, 강사진의 지도 아래 무대를 완성했다.

초퍼는 캔사스 스쿨에 전학 온 양철 로봇이다. 전학 온 첫 날부터 시스템 오류로 고장도 나지만 따뜻한 살과 심장을 가진 인간 친구들이 궁금하다. 실수로 친구의 핸드폰을 망가뜨려도 감정을 읽을 수 없고 정보만 전달하다가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인다. 하지만 지하실의 ‘수면의 꽃’의 방해에도 유일하게 친구들을 지킬 수 있는 로봇이다.
캔사스 스쿨의 반장 도로시와 친구들은 초퍼와 어울리려 하지 않지만 학교가 어둠에 휩싸이자 함께 빛을 찾기 위해 지하실로 모험을 떠난다. 전자 바이러스로 초퍼가 위기에 처하자 친구들은 지하실 요정에 맞서 초퍼를 구한다. 리셋 버튼 하나로 모든 기억이 삭제되는 로봇이지만 친구들은 함께한 시간들을 지킨다. 다르지만 함께하는 우정으로 무사히 빛을 되찾는다.
극은 다르지만 함께하는 우정을 전달하고 있다. 나와는 다르지만 이해하고 도와주며 위기를 헤쳐 나간다. 화합하며 함께하는 친구들은 희망차다. 초퍼는 사람의 감정을 읽는데 서툴고 고장이 나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며 변화한다. 친구들도 이해하고 배려하며 다름을 받아들인다.

전원 어린이로만 구성된 뮤지컬인 만큼 활기차고 열정적이다. 로봇이 등장하는 미래 시대와 맞게 반짝이를 붙여 분장했고 교복과 드레스 등이 발랄하다. 지하실 요정과 거미 남매, 악당들의 분장도 익살스럽다. 정확한 발성과 풍부한 표정연기, 호소력 깊은 노래, 오차 없는 군무가 전문배우 못지않다.
연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단순한 무대 장치도 돋보인다. 계단은 아이들이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가 되기도 하고 지하실 요정이 등장하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 또 의자로만 구성된 무대는 학급을 나타내는 동시에 군무의 배경이 된다.
위기에 처한 학교를 구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다가오며 모험을 떠나는 서사가 탄탄하다. 지하실 요정과 거미 남매, 악당들의 합동 방해 작전이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극을 연출한 손유하 감독은 “지금 아이들도 그렇고 우리는 휴대폰 세상에 살고 있는데 친구들이 화면에 있는 세상을 조금 바꾸고 싶었다”면서 “처음에는 휴대폰만 보다가 로봇과 함께 세상을 구경하고 서로 인사하고 눈 맞추는 과정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