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이후 첫 K리그2 강등으로 위기를 맞은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가 혁신을 통한 쇄신을 예고했으나 비상혁신위원회 종료에도 뾰족한 수는 찾지 못했다.
19일 인천유나이티드 비상혁신위원회는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 활동 경과를 발표했다.
이날 최대혁 혁신위원장은 지난달 25일 혁신위 발족 이후 5차례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구단 체질 개선 및 쇄신안 ▲K리그1 승격 및 중장기 전략방안 ▲경영평가 ▲소통협의체 간담회 ▲구단조직 평가 및 개선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체질 진단 결과 지난해 대비 올해 재정 건전화 제도에 따른 공백이 컸다고 봤다.
또 선수층의 고령화를 주목했다.
현재 인천유나이티드는 선수단의 45%가 30세 이상이며, 23~29세 선수는 15%에 불과할 뿐 아니라 유스 선수 발굴에도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유스팀과 성인팀과의 연계성이 미흡한 점 등을 실패 요인으로 내놨다.
이에 대한 개선책을 담아 단기 과제와 중장기 발전 전략도 수립했다.
단기 과제로는 전문성을 지닌 코칭스태프 선임, 스포츠과학팀 구성, 구단 내 기술 및 스카우트 부서 편제,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 신설 등을 건의했다.
전략에는 ‘1-2-3 프로젝트’가 담겼다.
1년 안에 승격, 2년 안에 상위 스플릿, 3년 안에 AFC 주관 클럽대항전 진출을 꾀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30년 K리그1 우승, 2035년 ACL 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잡았다.
다만 여러 조건에 부합하는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고 전했다.
팀 목표와 철학에 부합하는 감독을 선임하고 평가하기 위한 조건도 달았다.
구단 철학을 이해하고, 축구 전문성과 감독 직무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 세계 축구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는 위기 대처 능력이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일정 규모 이상의 팀을 감독한 경험과 현장 스태프 및 선수와의 소통력도 주요 조건으로 나왔다.
혁신위의 당초 계획이었던 사무국 구조와 운영 방식에 대한 개편 모색, 이적시장에 대비한 선수단 구성 방안 등 세부적인 역할까지는 이루지 못했다.
지난 18일 제5차 회의를 끝으로 혁신위 활동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이에 감독 선임과 개선 작업 착수도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의 몫으로 남았다.
최 위원장은 “혁신위는 구단의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것이 핵심 목표였다. 혁신위는 여러 감독 후보를 추천해 드릴 수 있지만, 결정할 권한은 없다”며 “일단 혁신위는 잠정적으로 활동을 마무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임 감독과 대표이사 등은 이른 시일 안에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