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2주가 지난 28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는 보수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와 자유통일당 등이 주최한 이번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00만 명이 참여하며,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대통령 탄핵을 취소하라”, “4·15 총선은 부정선거다”,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지지하며, 이를 내란죄로 수사 중인 사법기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성희(74) 씨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그동안 주사파와 종북단체들로부터 각종 위협을 받았다"며 "보수주의의 우두머리인 윤 대통령을 지켜야만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굳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집회는 기존 보수 진영의 집회와는 달리 대규모로 진행됐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산되면서 보수층의 결집력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지난 23~24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때 17.5%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30.4%로 상승했다.
이동현(31) 씨는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 계엄 정당성에 대해 왈가왈부가 있었다"며 "그러나 대통령 등에 대한 탄핵을 밀어붙이는 더불어민주당의 모습을 보니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 이날 집회에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단에 선 전광훈 자유통일당 상임고문은 "또 동일한 사건으로 재탄핵할 수 없으므로 윤 대통령의 탄핵은 원천 무효다"며 "윤 대통령과 총리 및 내각을 즉시 원상 복구하고 정당한 계엄령을 수행하다 불법 체포 및 구금된 군인과 경찰들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