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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생활의 풍요와 편리를 가져온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수많은 과학적 산물들이 쏟아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과학이 발달할수록 본래 취지와는 달리 해악을 양산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때 특히 첨단과학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새로운 시각으로 과학을 바라 본 김수병의 '사람을 위한 과학'(동아시아 刊)이 나와 눈길을 끈다.
저자는 '유전자에서 유비쿼터스까지' 현대 첨단과학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22개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과학이 전해준 빛 뒤에 어둠이 존재함을 상기시켜 과학에 대한 균형잡힌 이해를 도와준다.
그는 인간 게놈지도가 밝혀지면서 ‘우성’과 ‘열성’ 유전자를 구분해 활용할 수 있고, 신기술로 떠오른 미세한 나노입자 연구로 지구환경에서 피부 주름까지 해결될 수 있다는 말이 유포되고 있다며 마치 '첨단과학’이란 ‘열려라 참깨’와 같은 주문으로 인식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그는 우리가 뉴스나 신문과 같은 언론에서 접하는 정보들이 새로운 기술을 내놓은 기업에 대한 소개나 일방향의 연구 성과만 부각되는 현실에서 첨단과학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통해 미래를 예견하고 그 속에 숨은 빛과 그림자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가령 지난 세기에 혁명적 성과를 이룬 전자산업과 플라스틱, 철강산업 등 기존의 과학기술들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성과를 이룰 것으로 이야기된 나노기술의 경우 예측이 미처 실현되기도 전에 신기술이 낳을 폐해가 속속 지적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탄소 나노튜브 자체가 신종 환경오염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지구 오염의 주원인이 될 수 있으며 물질의 입자가 나노 크기로 작아지면 독성 또한 강해진다는 것.
이처럼 예측의 신빙성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성과가 풍부하지 않으므로 일방적인 환호만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첨단과학 이슈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속에 도사리고 있는 기업의 상혼이나 국가간 알력 등이 과학기술을 왜곡하거나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경계한다.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의 일상생활 깊은 곳까지 침투한 첨단과학기술의 이익이나 폐해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315쪽, 9천8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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