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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警 승진.채용 확대 역차별 논란

허준영 경찰청장 오는 2014년까지 여경 비율 10%로 확대
여경 간부 승진비율도 계급별로 10~30%로 늘리기로
男경찰,수사.교통.지구대 등 현장.격무부서 여경 비율도 늘려야
女경찰, "여성관련 범죄 늘어 여경

경찰조직이 때아닌 남녀평등 시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허준영 신임 경찰청장이 오는 2014년까지 여경 비율을 10%까지 확대하고 경위이상 여경 승진 대상자 중 계급별로 10~30%까지 별도 진급시키는 '여경 승진목표제' 시행을 약속하면서 남자 경찰관들과의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 경찰사이트 내부에서는 여경 승진.채용 확대 방침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펼쳐지는 등 남녀 경찰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일 경찰청과 일선 경찰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허준영 경찰청장은 전국에서 모인 384명의 여경 간부와의 워크숍에서 현재 9만여명의 순경 이상 경찰 인력의 4%(3천964명)에 불과한 여경 비율을 오는 2014년까지 10%까지 확대키로 하고 이를 위해 매년 600여명의 여경을 신규 채용하기로 발표했다.
허 청장은 또 이 자리에서 총경·경정의 경우 승진 대상이 된 여경의 30%, 경감은 10%를 별도로 승진시키는 여경 승진목표제를 임기내 시행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같은 여경 승진.채용 확대 방침이 알려지면서 전체 경찰관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남자 경찰관 사이에서는 "단순한 여경 확대 차원을 넘어 격무부서 근무를 도맡고 인사 적체에 시달리는 남자 경찰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경정급 한 남자 간부는 "지난달 초 단행된 정기 총경 인사에서 승진 대상자 중 실제 승진된 경정급 인원의 비율이 남여 포함 7%에 불과했던 점으로 볼때 30% 할당을 별도로 준 것은 매우 파격적"이라며 "인사나 승진적체의 문제는 경찰 전체를 대상으로 다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수원중부경찰서 북문지구대 한 경찰관은 "솔직히 인사이동때마다 여경들은 편안 내근만 하려는 경향이 크다"며 "경비,교통,감식,외근형사,지구대 등 격무부서 여경 비율도 똑같이 10%로 늘려야 공평하다"고 말했다.
경찰사이트 내부 게시판 등에는 이번 발표와 관련된 글마다 찬반 댓글이 수 십건씩 올라오는 등 뜨거운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경기폴'이라는 한 남자 경찰은 "일선 치안부서의 상황을 고려치 않은 정치적인 논리가 다분하다"며 "경찰의 날이 있는데 '여경의 날'을 별도로 제정한 것도 남자 경찰관들에 대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나,여경'이라는 한 여경은 "교통,수사외근,지구대 근무도 남자 못지 않게 잘 할 자신있다"며 "여자는 무조건 안된다는 색안경부터 빨리 벗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경기지방경찰청 한 여경 간부는 "성폭력 등 여성 관련 범죄 증가에 따라 치안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여경 확대는 필수적"이라며 "남여간의 신체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서로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채워줄 때 경찰조직이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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