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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협력단체 '애물단지'

일선서마다 행정발전위원회 등 6~8개 각종 단체 난립단체 성격 비슷하고 친목단체 성향도 강해일부 관계자, 인사.사건관련 청탁에 음주적발 무마 압력, 범죄 연루 등 부작용 경찰전문가, "비슷한 단체 통폐합

최근 일선 경찰서마다 치안 협력이나 자문을 목적으로 구성된 경찰협력단체들이 6~8개씩 난립, 단체간 성격이 비슷하거나 친목단체 성향이 짙어 치안행정력을 오히려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경찰협력단체 인사들이 직위를 이용, 사건이나 인사 청탁을 하거나 음주운전 적발시 무마 압력에 범죄까지 직접 연루되는 등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4일 도내 일선 경찰서 등에 따르면 현재 도내 32개 일선 경찰서마다 경찰행정발전위원회, 치안자문위원회, 청소년지도위원회, 경찰선진질서위원회, 모범자율운전자회, 시민경찰학교, 어머니 포돌이 봉사대, 자율방범순찰대 등 적게는 4~5개에서 많게는 8개까지 각종 경찰협력단체들이 구성돼 있다.
경찰은 늘어나는 치안수요에 따라 치안 공백을 메우고 지역민들의 다양한 요구와 의견을 수렴, 보다 나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80년대부터 이들 단체들의 구성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우후죽순 늘어난 단체들간의 성격이나 역할이 중복되거나 비슷해 치안행정에 혼선을 주고 있다.
수원남부경찰서 생활안전과 모 경찰관은 "위원회다 봉사대다 하지만 이름만 다를 뿐 단체들간 차이를 모르겠다"며 "한달에 한 번씩 단체별로 모여 경찰간부들과 회식이나 간담회를 갖다보니 치안업무에 지장을 받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력단체라고 하지만 솔직히 치안활동보다 회원간 친목을 더 중요시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부 협력단체의 경우 음주운전 적발 무마 압력이나 사건.인사청탁은 물론 범죄에 직접 연루되면서 치안행정에 해를 끼치고 있다.
지난해 9월초 수원남부경찰서 모 협력단체 위원장이 음주단속에 적발되자 관할 지구대장이 직접 찾아가 사과한 사실이 알려져 말썽을 빚었다.
같은해 10월께 수원중부경찰서 시민경찰학교 한 임원은 대리운전을 하다 손님의 금품을 훔쳐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수원중부경찰서 모 간부는 "협력단체 관계자가 찾아와 사건청탁이나 아는 직원의 인사를 부탁하는 일이 종종 있다"며 "협력단체다보니 무조건 거절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경찰대학교 관계자 등 전문가들은 "경찰협력단체가 난립하다보니 단체간 성격이나 역할도 모호하고 경찰간부와의 잦은 모임 등으로 경찰행정력의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며 "비슷한 성격의 단체는 통폐합해 경찰서별로 1~2개 단체만 활동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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