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 중학교 선배를 납치해 돈을 빼앗은 뒤 목졸라 살해하고 사체를 차에 실어 버린 2인조 강도가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남부경찰서는 6일 학교 선배를 납치해 살해하고 신용카드를 빼앗아 돈을 인출한 혐의(강도살인 및 사체유기)로 백모(25.대리운전.수원시 영통구)씨와 황모(27.대리운전.수원시 팔달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 등은 지난달 28일 새벽 '여자를 소개해주겠다'며 중학교 선배인 방모(27. 중고차매매업)씨를 화성시 동탄 공장지대로 데려간 뒤 방씨의 볼보 승용차 안에서 머리에 비닐봉지를 씌워 질식사하게 한 혐의다.
이들은 지난 2일 오후 2시께 울산시 삼산동 도로변에 방씨의 사체가 들어있는 승용차를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방씨의 승용차에 함께 타고 화성으로 간 이들은 인적이 드문 곳에 차를 세우게 하고 방씨를 흉기로 위협, 신용카드를 빼앗고 비밀번호를 알아 낸 뒤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방씨의 사체를 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며 이틀에 걸쳐 오산, 평택, 부산 등 10곳의 현금인출기에서 2천여만원을 인출했다.
이들은 특히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은행에 들어갈 경우 직원들로부터 의심 받는 점을 알고 범행 전에 오산 모 병원에서 훔친 환자복을 함께 착용하고 돈을 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2일 방씨 가족으로부터 가출신고를 받은 뒤 방씨가 돈이 많다고 소문났고 가출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 착안, 박씨의 계좌를 조회한 끝에 돈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현금인출기 주변 CCTV를 통해 황씨의 아카디아 승용차 차량번호를 파악, 이들을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