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 모임 초일회 간사 양기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주축으로 한 ‘희망과 대안 포럼’이 18일 오후 광명역 KTX 웨딩홀에서 창립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대적할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박용진 전 의원 등이 대거 참석하며 사실상 조기 대선을 앞둔 비명계 세력화의 신호탄을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
‘희망과 대안 포럼’ 창립식에는 이들을 비롯해 양기대·박광온·김철민·신동근·송갑석·기동민·윤재갑·박영순·윤영찬 전 의원 등과 지지자들 400여 명이 참석하며 높은 주목을 받았다.
이 포럼은 정치 대전환과 새로운 리더십 창출을 위한 허브 역할을 자처하며 특히 조기 대선이 현실화될 경우 야권 정치 지도자들이 연대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목표하며 세워졌다.

양기대 희망과 대안 포럼 이사장은 이 대표의 일극체제를 겨냥해 “민주당은 한 명의 리더가 아니라 국민 당원과 함께 만들어가는 민주적 정당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4·10 총선 당내 경선에서 비명계 인사들이 대거 탈락한 것을 염두한 듯 “조기 대선이 이뤄진다면 누구도 수긍할 수 있는 민주적 절차에서 국민이 감동하고 당원들이 자랑스러운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양 이사장은 이어 “이 과정을 민주당과 당 지도부가 잘 수용해야 정권 교체를 실현할 수 있다”며 “정치 대전환과 새 리더십 창출 과정에서 뜻을 함께하는 세력이 있다면 누구와도 통합과 연대가 가능하도록 희망과 대안 포럼이 그 역할을 기꺼이 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전 총리는 “다양성·민주적·포용성이 사라진 민주당에는 미래가 없다”며 “의견이 다르다고 서로 갈라치기 하면서 적으로 삼으면서 어떻게 국민에게 공존과 통합의 미래를 얘기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으로 알려진 ‘개혁의 딸’을 향해선 “덕분에 민주당이 버틸 수 있었다”면서도 ‘수박(비명계에 대한 멸칭)’ 등 분열과 증오의 언어 사용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수박’이란 단어는 민족사의 비극과 상처, 희생과 피를 상징하는 단어”라며 “그런 역사를 안다면 그에 희생된 많은 국민을 생각해 그런 용어를 써주지 않기를 이 자리를 빌려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박용진 전 의원은 희망과 대안 포럼 창립식에 참석한 전 의원들을 한데 묶어 “밖에서 우리를 ‘비명횡사’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탄핵 연대 대선 승리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을 희망과 대안 포럼이 중심이 돼 제안하고, 힘을 한데 모으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일정상 창립식에 불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영상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완전한 민생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중차대한 과제 앞에 첫 걸음은 ‘제대로 된 정권교체’”라며 당내 통합을 역설했다.
한편 희망과 대안 포럼은 내달 6일 광주지부 출범을 시작으로 전국적 확산에 나설 계획이며 지역 공동대표를 추가 선임해 지역별 정치적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