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 분당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 시험 문제를 유출한 의혹을 받은 피의자들이 구속 갈림길에 놓였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혐의로 모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 A씨와 인근 학원 강사 B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4일 자신의 근무 중인 고등학교에서 치러진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수학과목 시험문제를 사전에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이 같은 시험 관련 자료를 입수해 학원생들에게 시험 대비용 연습문제로 내준 혐의를 받는다.
중간고사가 끝난 후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수학과묵 시험문제가 B씨 학원에서 제공된 문제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학교는 내부 회의를 거쳐 같은 달 18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성남교육지원청에 감사를 요청했다.
수사를 실시한 분당경찰서는 학생들의 내신 성적과 관련된 사건인 만큼 사안이 중하다 보고 상급기관인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관했다.
이어 3개월이 넘는 수사를 거친 경찰은 A씨와 B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장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경찰은 향후 이들 사이에 금전이 오간 정황이 있는지 조사하고 다른 시험문제 유출이 있었는지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것이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