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가 정부 추가경정예산에 송도컨벤시아 정비 비용으로 20억 원을 신청할 예정이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23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하병필 행정부시장과 황효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이 공동주재한 내년도 국비 확보 보고회에서 올해 추경 확보 관련 논의도 진행, APEC 국제회의 인프라 개선 비용이 포함됐다.
시는 정부의 추경 예산 편성이 가시화돼 국비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시가 추경에 편성하겠다는 2025 APEC 국제회의 인프라 개선비용 20억 원이 시간 부족으로 흐지부지 될 가능성도 있어서다.
게다가 경주에서는 정상회의 개최 전 첫 번째 대규모 사전회의인 SOM1이 24일부터 열리면서 APEC 국제회의가 시작됐다. 인천에서는 오는 7월 26일부터 SOM3가 계획돼 있다.
하지만 지난 20일 국회에서 여야정 국정협의회 첫 회의가 열렸지만 추경을 비롯한 쟁점 현안들이 부딪히며 구체적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시가 신청할 APEC 국제회의 관련 비용은 오는 7월 열릴 인천에서의 3번째 고위관리회의 이전에 필요한 상황이다.
시는 국제회의가 열릴 송도컨벤시아의 노후화를 고려한 시설 정비 차원의 리모델링 비용으로 20억 원을 신청할 예정이다.
그런데 국회 심사를 감안하면 추경 편성까지 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시간으로 계산하면 5월쯤에나 추경이 편성될 전망이다.
이마저도 희망회로를 돌린 계산이다. 여야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편성시기는 더 늦어질 수 있다.
또 추경을 확보하더라도 송도컨벤시아의 인프라 개선 작업이 2개월만에 추진되며, 그 비용이 2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컨벤시아 회의실이 노후화돼 바닥공사 등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확한 편성 일정은 국회 합의까지 해야하는 부분이라 미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 추경을 기다리고 있으며, 추경 확보가 안된다면 시비로라도 진행하려고 한다”며 “추경 확보시 리모델링 작업이 늦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국비 신청 마감 기한은 오는 4월 말까지로 인천은 내년도 국비 확보 목표액을 6조 5000억 원으로 잡았다.
이보다 먼저 추진하는 추경 신청액은 628억 원으로 APEC 국제회의 인프라 개선비용을 비롯한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 행사, 경인고속도로 연장 및 지하화 비용 등이 포함됐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