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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경주마의 품질 향상을 위해 미국에서 29억과 22억을 들여 수입한‘익스플로잇(Exploit)’과 ‘커맨더블(Commendable)’이 본격적인 ‘씨받이’에 나섰다.
2천평이 넘는 전용 초지에 최고급 시설의 마방과 특별 영양 사료 등, 황제 대우를 받는 이들 씨수말은 앞으로 평균 45마리의 엄선된 씨암말에게만 씨를 나눠줄 예정이다.
‘익스플로잇’과 ‘커맨더블’은 미국 현지에선 1회 교배에 1천500만원을 받은 바 있으며 현재 세계 최고의 씨수말이라 불리는 ‘스톰캣(Storm Cat)’의 교배 비용은 무려 5억원에 이를 정도나 KRA는 국내 축산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무료로 지원한다.
‘익스플로잇’과 ‘커맨더블’은 앞으로 각각 간택된 76마리와 62마리의 씨암말과 교배를 할 예정이지만 옛날 왕비를 간택하는 절차 못지 않게 복잡하다. .
‘익스플로잇’은 현재 과천벌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무패강자’의 모마‘아흔아홉칸’과 한국마사회장배 등 대상경주만 5회 우승을 차지한 ‘쾌도난마’의 모마 ‘바톤카티지’ 등과 신방을 차린다.
‘커맨더블’은 작년 코리안 오크스 우승마 ‘싱그러운’의 모마 ‘램볼리나’ 등 씨암말 순위 상위권 암말에게만 사랑을 나눌 계획이다.
‘익스플로잇’과 ‘커맨더블’ 이외 KRA가 보유하고 있는 26마리의 씨수말은 제주육성목장과 경기도 원당목장에서 교배시즌을 맞아 1천600마리의 씨암말과 함께 본격적인 2세 생산에 들어간다.
교배시즌 동안 씨수말은 오전 오후 5시간의 시차를 두고 하루에 두 번 교배를 한다.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 되면 씨수말은 암말을 제압하기 위해 괴성을 지르거나 앞발을 들어 기립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사전작업은 입을 벌리고 고개를 쳐들어 하늘을 보며 무아지경에 빠지는 등 흥분상태에 빠지나 교배시간은 5초에서 15초에 불과하다.
이는 초식동물인 말이 교배 중 맹수에게 잡혀 먹히지 않으려는 오랜 습관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황제 대접을 받는 씨수말 뒤엔 내시(內侍) 역할을 하는 시정마(試精馬)란 불운의 주인공이 있다.
이들은 씨수말 교배 전 씨암말의 발정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기교로 애무를 하는 등 최선을 다하나 사랑을 받을 준비가 되면 씨수말에게 자리를 내주고 초라하게 물러선다.
시정마는 주로 덩치가 작고 잘 숙련된 조랑말이 이용되는데 교배 시즌 중 수십번이나 절정의 순간에서 헛물만 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과도한 스트레스로 수명까지 짧아지는 경우는 물론 신경이 곤두선 씨암말의 뒷발에 사정없이 걷어차일 때도 허다해 더러는 임무가 끝난 후 조랑말을 데려다가 교배시켜 외로움을 달래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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